손병두 "韓유니콘 국내로…공매도 재개는 큰 혼란 없을 것"(종합)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기자간담회
상장제도 개편…"韓유니콘들 국내 상장하도록 매력 높이겠다"
공매도 관리 시스템 구축…"철저히 대비해 혼란 없앨 것"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최근 해외 상장으로 눈을 돌리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들을 국내로 끌어들이도록 상장 제도 개선을 예고했다. 각종 요건을 완화하는 한편 차세대 성장 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상장제도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손 이사장은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자본시장'이라는 주제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이후 뉴노멀의 시대, 디지털 기술혁신 등에 따른 급격한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해 거래소가 자본시장의 지속적인 혁신성장을 견인하도록 '5대 핵심전략 및 20개 추진과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韓유니콘, 국내 증시로 이끌겠다"
가장 먼저 내건 것은 상장제도 개편이었다. 지난 11일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 외에도 마켓컬리, 야놀자 등 유니콘들이 미국 증시 상장으로 노선을 바꾸고 있는 만큼 이 같은 혁신 기업들을 국내 증시로 불러들일 유인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9일부터 코스피 시가총액 단독요건(1조원)을 신설하고 시가총액 및 자기자본 요건을 6000억원·2000억원에서 5000억원·1500억원으로 완화했다. 여기에 더해 유니콘기업,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등 차세대 성장기업의 특성을 반영해 상장제도를 개선하고 질적심사에 기술평가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등 심사 과정을 개선할 계획이다.
우선 유니콘들의 원활한 코스닥 상장을 위해 시장평가 우수기업의 기술 특례 평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한편 성장형 기업 적극 발궁르 위해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한다. 정부에서 도입 추진 중인 기업성장투자기구(BDC)를 통해 안정적인 모험 자본을 비상장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등 인프라도 구축한다. 중소형기업 연구 지원 사업을 확대해 그간 기업 분석 대상에서 소외된 기업을 대상으로 양질의 투자분석정보도 생산, 무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손 이사장은 "쿠팡의 경우 미국에 본사가 있고 경영진도 미국 국적이 다수인 점 등 기업 특성상 미국 상장이 자연스러웠지만 일반적으로 해외 상장 비용과 유지 비용은 국내에 비해 많게는 10배까지 비싸다"며 "여러가지 소송리스크에도 노출 많이 되는 등 국내 상장이 유리한 측면도 있는 만큼 현 제도에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면서 국내 시장 매력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ESG도 강화…각종 지표 제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 대한 사업 구상도 밝혔다. 먼저 ESG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KRX300기후변화지수, 코스피200기후변화지수, 기후변화리더스지수 등 기후변화지수 3종을 출시하고 ESG투자상품 등 패스트트랙 상장, ESG 분야 종합정보포털 구축 등을 추진한다.
ESG 관련 투자지표도 개발 중이다.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과 유사한 '프라이스 투 ESG(Price to ESG)'를 만들기 위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ESG가 정성적인 지표인 만큼 PER, PBR과 같은 정량적 지표화가 가능한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손 이사장은 "그러한 부분까지 모두 염두하며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꾸준히 소통하며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재개는 문제 없어
오는 5월3일로 예정된 공매도 재개에 대한 방비는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공매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불법 공매도 점검 주기를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했다. 결제수량부족거래, 선매도후매수거래, 테마별 공매도 등 신규 기법 개발 및 전담 특별감리팀도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다음달 6일부터 불법공매도 처벌 기준도 1년 이상 유기징역 또는 부당이득액의 3~5배 벌금으로 늘어난 만큼 철저히 단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매도 단속을 실시간으로 하지 않는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손 이사장은 "고속도로 과속 단속의 경우 실시간이 아니라 감시카메라에 찍히면 사후에 벌금을 물리는 식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며 "비슷한 맥락으로 운영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재개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과거 공매도 재개 사례를 살펴본 결과 우려하는 만큼 큰 혼란이 나타나지는 않았다"며 "특히 이번에는 공매도 비중이 적은 대형주(코스피200지수, 코스닥150지수 구성 종목) 중심으로 부분 재개되는 만큼 크게 무리가 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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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밖에도 ▲거래소 IT인프라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개선 ▲중국과 공동 지수 개발, ETF 상품 교차 상장 ▲해외 테마형 ETF·ETN 신상품 확충 등이 예고됐다. 손 이사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제도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하겠다"며 "짜임새 있게 사업을 추진하고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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