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신장 위구르 관련 SNS 게시물 역대 최다
中, 자국 SNS 계정 활용 여론전 나서
전문가, "중국에 유리한 여론 형성될 위험"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중국 당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신장 지역의 위구르 관련 선전 게시물 수가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구르 족에 대한 인권 탄압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를 은폐하기 위한 조직적 여론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해 위구르 족에 대한 당국의 통제 및 감시 활동이 위구르 족에게 이롭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SNS에 다수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중국 국영언론과 외교 당국의 트위터 계정에 올라간 위구르 족 관련 게시물 수가 지난해 월별 평균 500개를 기록해 전년(280개) 대비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1월에는 관영언론 환구시보가 자사의 페이스북 계정에 신장 '직업 교육 기관'을 졸업한 한 위구르 족 시민의 사연을 공개하며 "매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그의 발언을 게시한 바 있다. 해당 게시물은 2만여 개가 넘는 좋아요 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중국 당국의 SNS 게시물들을 조사한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SPI)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자국의 위구르 족 탄압 의혹을 은폐하기 위한 여론전으로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SPI는 "1억1000만명이 넘는 팔로워 수를 보유한 중국의 영어뉴스채널 CGTN 페이스북 계정에 신장 관련 게시물을 다수 볼 수 있다"며 "이 같은 신장 관련 게시물들이 해당 계정에서 좋아요 수 1위를 3년 연속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만 신장 관련 게시물이 580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ASPI는 "이 같은 중국의 SNS 활동은 자국에 대한 긍정적 여론을 서양 세계에 최대한 전파하려는 목적"이라며 "궁극적으로 서방 세계가 신장 위구르 관련 경제 제재를 단념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중국 측은 위구르 족 인권 탄압 의혹에 대해 서방 세계의 인권 탄압 사례와 비교하며 맞불 대응을 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주에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20세기 초 미국 미시시피주의 한 농장에서 흑인 노동자가 강제 노동하는 모습을 담긴 사진과 신장 위구르 족이 웃는 얼굴로 목화 재배를 하는 사진을 동시에 게시하기도 했다. 인권 탄압은 오히려 서방 세계에서 자행하고 있으며 위구르 족에 대한 탄압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다.
독일마셜펀드 싱크탱크의 마리케 올버그 선임 연구원은 "중국의 해외 SNS에 대한 영향력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에 유리한 여론이 강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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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국 당국이 신장 지역의 소수 인종인 위구르 족을 강제 노동에 동원하고 격리된 수용소에 구금하는 등의 인권 탄압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BBC 등 서방 언론으로부터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중국은 이들 수용소가 위구르 족을 위한 직업 교육 기관이라며 이 같은 의혹을 반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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