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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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현대자동차가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반도체 품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일시적 가동 중단(셧다운) 사태가 현대차와 기아 전 공장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712,000 전일대비 2,000 등락률 +0.28% 거래량 2,399,620 전일가 710,0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외국인 2.8兆 매도 속 코스피 신고가 마감…8천피 눈앞(종합) 정의선 "노사관계 지혜롭게 만들어가야…세계에서 앞서 나갈 기회"(종합)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봇 테스트 베드로 탈바꿈 울산 1공장은 이날 비상회의를 열고 다음 주 휴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유력하게 논의되는 휴업 날짜는 오는 5일부터 13일까지로 약 7일 간이다.

울산 1공장은 아이오닉5와 코나EV(전기차) 등 미래차를 생산하는 현대차의 핵심 공장이다.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는 전방 카메라와 구동모터 등의 부품 부족으로 인해 이번 휴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동 중단 시 아이오닉5는 6500대, 코나는 6000대가량 생산 감축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가동 중단이 1공장에서 그치지 않고 2~5공장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현재 다른 공장도 4월 주말특근을 거의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기아 역시 4월 화성공장 주말 특근을 취소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추가 가동 중단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감산에 따른 판매 부진 우려에 더해 공급 부족 여파로 최근 구매단가가 평균적으로 20%가량 상승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에 차량용 반도체를 납품하는 업체들은 평소보다 최대 5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일부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이 10% 상승하면 자동차 생산원가는 약 0.18% 올라가게 된다"며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을 1%대 감소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지속되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은 점차 확대돼 1분기에만 세계적으로 100만대가량의 자동차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며 "현대차그룹도 부품 수급 이슈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까지 반도체 대란 이어질듯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자동차 수요가 줄자 반도체 회사들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 라인을 IT 기기용 반도체 라인으로 바꾸는 등 생산을 조절한 것이 1차적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다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해지고 소비가 빠르게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최근 미국 한파와 일본 르네사스 공장 화재 등도 돌발 변수도 영향을 끼쳤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지난 1월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로 1분기 67만2000대의 글로벌 차량 생산 차질을 전망했지만 최근 100만대로 전망치를 상향했다. IHS마킷은 2분기에도 차량 생산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실제로 주요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은 현대차그룹보다 앞서서 감산을 시작했다. 제너럴 모터스(GM)의 경우 미국 주요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한국GM도 부평 2공장 가동률을 50%로 낮춰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부평2공장은 말리부, 트랙스 등을 생산한다.


폭스바겐은 1분기에 중국과 북미, 유럽 지역의 생산을 10만대 가량 감산했으며 토요타와 포드도 미국와 일본 등 주요 공장에서 생산 차질을 빚는 중이다.


우리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상황 개선에 나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이 최소 3분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므로 완성차 생산에 차질 없도록 민관이 합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최근 대만 정부에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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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중장기 측면에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서둘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요업계와 팹리스, 파운드리 간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면서 "정부도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전문 설계 인력 양성, 반도체 장비 산업 육성 등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산업을 우리나라의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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