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스캔들 연루된 법무장관과 국방장관 교체
스카이뉴스 "호주인 과반수 모리슨 총리 대응 부적절 응답"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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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호주 여권 인사들에 대한 성폭행 의혹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총리가 의혹의 당사자를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29일 현지매체 나인뉴스에 따르면 이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성폭행 사태에 연루된 인사들을 전격 교체했다. 모리슨 총리는 개각을 발표하며 "호주 정부 역사상 가장 많은 여성 내각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들 내각의 연대로 여성들을 위한 호주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교체된 내각은 크리스천 포터 법무부 장관과 린다 레이놀즈 국방부 장관 등이다. 신임 법무장관에는 마이클리아 캐쉬 상원의원, 신임 국방부 장관에는 피터 더튼 내무부 장관이 임명됐다. 또, 여성 담당 장관을 신설하고 별도로 여성 안전과 여성들의 사회 복지 문제를 다루는 전문 내각도 새로 만들어졌다. 모리슨 총리는 "여성 담당 장관은 오직 여성 관련 의제를 수행하기 위한 여성들의 총리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인뉴스에 따르면 교체된 포터 장관과 레이놀즈 장관은 각각 산업과학기술부와 공공서비스부 장관직으로 강등됐다.

앞서 포터 장관과 레이놀즈 장관은 그동안 호주 정가 고위직에 대한 성폭행 스캔들의 당사자로 지목된 바 있다. 지난달 현지 언론은 포터 장관이 1988년에 16세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인물은 2019년부터 자신의 피해 사실을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알렸고, 경찰은 2020년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피해자가 얼마후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면서 수사는 종결됐다.


이 밖에도 지난달 15일에는 집권여당 자유당의 직원이었던 브리타니 히긴스가 2019년 당시 국방산업부 장관의 사무실에서 타 직원으로부터 강간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히긴스는 지난달 폭로 이후 당시 장관이었던 린다 레이놀즈와 스콧 모리슨 총리가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당 의원실의 남성 보좌진이 여성 의원의 집무실 책상에서 성행위를 일삼아왔고 일부 여권 인사들이 의사당 기도실에서 성매매했다는 폭로까지 나오면서 파문이 커졌고 이에 지난 23일 모리슨 총리가 대국민 사죄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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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호주 시민들의 대다수는 모리슨 정부의 성폭행 의혹 대응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현지언론 스카이뉴스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0%가 "모리슨 총리의 여성 인권 문제를 해소하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응답해 적절하게 대처했다는 응답자 비중(42%)을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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