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경에 병력 증강...군사 퍼레이드 개최
美와 백신, 이민자 통제 교환...인도주의 단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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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멕시코 정부에 특사를 파견해 국경지역에서 넘어오는 이민자 단속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국경지역 단속병력을 크게 늘린 대신, 경제 및 백신 지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을 해제하겠다 공약한 바이든 행정부가 백신과 이민자의 생명을 교환한다며 인도주의 단체들은 반발하고 있지만, 미국 국경지대 이민자가 폭증하면서 민주당마저 친이민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멕시코와 이민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특사로 파견됐으며, 멕시코 정부에 월경하는 이민자들에 대한 국경단속을 더욱 강화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의 요청에 과테말라와의 국경지대에 8700여명의 병력을 증강하고 병력 파견을 과시하기 위한 군사 퍼레이드를 벌였다고 WP는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멕시코 정부는 국경지대 병력 증강 등 국경지역 단속을 강화하는 대신 미국으로부터 백신 협력과 경제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보도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민자들은 미국에 놀러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경제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달 초까지만해도 멕시코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나눠달라는 요청에 대해 국내 접종이 우선돼야한다며 거절했으나 국경문제가 심화되면서 멕시코 정부와 백신 물량 공급 등에 대한 지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입장을 바꾼 것은 국경지역에 이민자들이 몰리면서 국경지역 이민자 수용소들의 수용률이 급격히 올라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미성년 밀입국자 수는 4200명으로 지난달 대비 5배 증가했으며 텍사스주의 리오그란데 밸리의 수용소 수용률은 363%에 달하는 등 밀입국 이민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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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외 인도주의 단체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표면적으로는 친이민정책을 발표하면서 멕시코와 국경 감시 강화를 담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으나, 미국 민주당 내에서조차 친이민정책에 대한 반대여론은 높은 상태다. 미 ABC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서명된 행정명령 17개 중 6건이 친이민정책들이지만, 법안들이 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낮은 상태"라고 전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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