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금리 상승으로 변동성 커진 증시, 투자전략은
美 10년물 국채금리 1.75%…저점 지나 추세적 반등 시작
3200선 뚫었던 코스피도 금리發 변동성에 5% 이상 빠져
전문가들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과도기"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금리 상승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리 상승기 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8월 초 0.5%에서 12월말에는 0.9%까지 상승한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1.75%까지 치솟기도 했다. 강현주 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금리 상승 속도가 3배 이상 빨라졌으며 금리의 수준 자체도 미·중 무역분쟁이 정점에 이르렀던 2019년 8월 당시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 움직임은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연초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넘어 3200선까지 올라섰던 코스피는 금리 상승발 변동성으로 2월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처음 3200선을 기록했던 지난 1월25일 대비 5% 넘게 빠진 상태다. 미 국채 금리가 치솟을 때마다 코스피는 3000선이 붕괴되며 요동쳤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조정을 야기한 것은 명목금리에서 기대인플레이션(BEI)을 차감한 실질금리의 상승"이라며 "2020년부터 현재까지 명목금리를 구성하는 두 요소와 국내외 주가지수 간 상관관계를 보면 기대인플레이션과 주가는 양(+)의 관계가 강한 반면 실질금리와 주가는 음(-)의 관계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실질금리 때문으로 미국 뿐 아니라 국내 실질금리도 저점을 지나 추세적인 반등이 시작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외국인 수급 변화도 국내 증시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안 연구원은 "미국 실질금리 상승에 연동해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미국 실질금리 상승 이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흐름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금리의 점진적인 상승이 이어지겠지만 증시가 추세적으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속도가 가팔라진 시점은 1조9000억 달러 경기 부양책이 예산결의안을 통해 통과된 1월말부터로, 상반기 중 10년간 2~4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안이 논의될 수 있는데 미국 경제가 과열되거나 증세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10년 국채금리 2.0~2.25%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2%를 넘는다면 성장주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해질 가능성이 높지만 강세장의 끝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면서 "금리 대비 주식시장의 매력은 남아 있다. 다만 추가 상승 여력이 높지 않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상승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기업의 실적에 더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 연구원은 "최근 증시 조정이 추세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실질금리가 상승하면서 유동성 여건이 덜 완화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겠지만 기업 실적이 그 이상으로 강해지면 금리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를 진정한 실적 장세 진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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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 장단기 금리차 흐름을 기준으로 보면 지금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진입한 시점"이라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의 특징 중 하나가 매출 또는 순이익과 같은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업종 또는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심해진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내에서 차지하는 매출과 순이익 비중이 동반 상승하는 종목군들의 연평균 주가수익률이 월등히 높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면서 "성장주와 가치주의 구분이 아닌 실적주와 비실적주 간의 차별화 관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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