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3대 지방금융지주 한 명도 없어
내년부터 의무화…"후보 찾기 쉽지 않아"

'하늘의 별따기' 금융지주, 女 사외이사 찾기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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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내년에 시행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앞두고 금융지주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내년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여성 등기임원 최소 1명 이상 선임이 의무화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 사외이사들이 대거 진입하는 민간기업과는 달리 금융지주사들은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여성 인재를 구하기 어려운 구인난과 함께 금융지주사들의 보수적인 경영 마인드가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26일 KB·하나·우리금융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여는 가운데 이들 지주사에서 새롭게 선임하는 6명의 사외이사 중 여성은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금융지주는 이달 31일 주총이 예정돼 있지만 아직 신규 사외이사 명단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매출 기준 국내 100대 상장사에서 올해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는 97명으로 남성 66명(68%), 여성 31명(32%)이다. 신규 선임되는 사외이사 3명 중 1명이 여성인 것으로, 금융지주들(16.6%)보다 두배 가량 많은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사외이사 선임은 최근 주총의 화두가 되고 있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내년 8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법 규정을 무시하고 이사진 전원을 남성으로 구성한다고 해도 별다른 처벌조항이 없어서 법안의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현재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비롯, 3대 지방금융지주(BNK·DGB·JB금융)와 지방은행에는 여성 사외이사가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해당 기업은 늦어도 내년 7월까지 조치를 완료해야 하지만, 주총을 거쳐 선임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주총과 내년 주총 두 차례밖에 기회가 없다. 적어도 내년에는 여성 사외이사 1명 이상을 선임해야 한다.


내년부터 여성 등기임원 의무화에 고민 깊어져

업계에서는 여성 사외이사 후보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실제로 이번 하나금융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된 권숙교 고문은 현재 KB국민은행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또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차은영 하나금융 사외이사도 2005년부터 5년 간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역임하다 자리를 옮긴 것이다. 남유선 농협금융 사외이사는 2016년부터 3년 간 농협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하다 임기만료 후 지주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이들 사외이사들은 은행과 지주를 아우르는 전문성이 강점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동시에 ‘돌려막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사 경영진의 보수적 마인드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대적 조류와 법 시행 등을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 영입에 각 금융사들이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성 인력 풀이 한정적인데 법적으로 강제하고 있다 보니 동종업계 유경험자가 자리만 이동하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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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주총에서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대부분은 재선임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만이 각각 4명과 2명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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