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만 하루 6억원 피해…서울경찰 '보이스피싱' 집중 대응
보이스피싱 피해액 매년 증가
서울경찰청, 체계·종합적 수사
예방 위해 대외 추진 협력 등 추진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서울경찰청은 보이스피싱 척결을 올해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범죄 피해 감소를 위해 체계적인 수사와 대외 협력 추진 등이 담긴 '보이스피싱 집중 대응 종합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에서만 2017년 937억원에서 2018년 1413억원, 2019년 2082억원, 지난해 2228억원으로 증가했다. 발생건수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9000건 이상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에서만 하루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6억원에 달한다.
보이스피싱 범인 검거와 범죄예방 등의 노력에도 피해금액이 증가하고 발생건수가 크게 감소하지 않자 서울청은 지난해 11월 대응 컨트롤타워와 전략 연구개발을 할 집중대응팀을 신설했다. 그런 뒤 기존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 체계·종합적인 수사와 범죄예방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외협력 추진 등이 담긴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게 됐다.
종합대책에는 우선 데이터분석을 통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단속 계획이 담겼다. 이는 시점과 장소, 수법이 별개인 것으로는 보이는 보이스피싱 범죄에도 연관성이 있는 경우가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돼 개별 사건의 각종 범죄 데이터를 프로그램으로 분석해 수사에 활용하고 있다.
또 보이스피싱에 사용되는 사설 중계기 집중 단속도 포함된다. 사설 중계기는 070 등으로 시작되는 국외 인터넷전화번호를 앞 3자리가 010인 국내 휴대폰번호나 일반적인 전화번호인 것처럼 변조할 수 있는 장치를 의미한다. 국외 조직은 국내에 사설 중계기를 설치해 인터넷전화번호를 국내 번호로 변조해 피해자에게 접근한다. 때문에 이를 포착·철거하게 되면 범죄차단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경찰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집중 단속을 벌여 전국 52개소에서 사설 중계기 161대 등을 적발해 철거했다. 중계기 설치 관련자 13명도 검거하고 이 중 전기통신사업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A(26)씨를 구속하기도 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부업이나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주거지에 설치해 달라거나 고시원·원룸을 임차하는 등의 수법으로 사설 중계기를 설치한다. 의심 되는 경우엔 경찰에 신고해야 하며 아르바이트 등의 이유로 자택에 설치했다 수사를 받게 되는 경우도 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이 외에도 경찰은 통신사와 은행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보이스피싱 단계별 차단 방안을 발굴하는 한편, 업무협약(MOU) 체결 등을 통해 이를 조속히 시행할 방침이다. 통상 범행은 ▲문자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접근 ▲음성 접근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피해금 교부 등 네 단계로 이뤄진다. 각 단계에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통신사와의 협업으로 범죄 이용 전화번호 이용정지 방안을 개선하거나 IT업체와 악성 앱 차단 방안 등을 찾아 도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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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에 대응하기 위해 범인 검거와 더불어 단계별 범행을 차단해 피해를 예방하는데 집중하고자 한다"면서 "사설 중계기 설치가 의심되면 경찰에 신고해줄 것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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