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가격 10개월새 3배…인플레이션 부담 가중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플라스틱 가격이 사상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폴리염화비닐(PVC) 수출 가격은 최근 10개월 사이 세 배로 뛰었다. 미국은 세계 최대 PVC 수출국이다.
지난해 5월 초 PVC 수출 가격은 t당 540달러였으나 이달 초 가격은 t당 1600달러로 치솟았다.
국제 원자재 정보서비스업체인 ICIS에 따르면 폴리프로필렌 가격도 2019~2020년 평균 가격보다 두 배로 상승해 사상최고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샴푸 용기 등에 사용되는 고밀도 폴리프로필렌 가격은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플라스틱 가격이 치솟은 이유는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소비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플라스틱 수요는 늘고 있다. 반면 지난달 미국 중부 지역을 강타한 한파 때문에 석유화학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급은 줄었다.
ICIS는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최근 한 달 동안 미국 PVC 공급량이 60%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PVC 뿐 아니라 폴리프로필렌도 공급량도 65% 줄었다. 프로필렌은 23%, 에틸렌은 35%,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은 54% 공급이 줄었다.
미국 대형 석유화학업체 라이온델바젤의 봅 파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JP모건 체이스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폴리에틸렌의 경우 국내 수요도 맞출 수 없어 수출은 생각도 못 하고 있다"며 "4분기나 돼야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텔은 "텍사스에 있는 2개 에틸렌 분해공장은 가동을 시작했지만 코퍼스크리스티에 있는 세 번째 공장은 3주 후에나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파로 인한 타격 탓에 올해 미국의 폴리에틸렌 생산량이 12% 가량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유,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가운데 중간재인 플라스틱 가격도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생산자물가지수(PPI) 통계에 따르면 2월 플라스틱 파이프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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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제품 수급 불균형은 유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제품이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인 나프타를 원료로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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