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과 유골함이 지난해 7월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뒤 박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이동하기 위해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과 유골함이 지난해 7월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뒤 박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이동하기 위해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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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초영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가 17일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해 심경을 밝힌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한 지 252일 만이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3주 앞둔 시점에서 여야(與野)는 기자회견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공동행동(공동행동) 등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이날 오전 10시 공동행동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회견 장소는 신청자에 한해 문자로 공지되며 피해자에 대한 촬영과 녹음은 불가하다.

주최 측은 "오랫동안 여성, 약자, 소수자들이 웅크린 채 침묵하게 한 사회는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경청하고 사회적인 변화를 책임감 있게 논의해야 하는 때로, 성평등한 내일로 한 걸음 내딛기 위한 중요한 말하기와 듣기의 장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이 '멈춰서 성찰하고, 성평등한 내일로 한 걸음'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가운데 A씨는 박 전 시장 피소 이후 느꼈던 심경과 박 전 시장 사망 이후 여권에서 '피해 호소인'으로 불리는 등 자신에게 가해진 2차 가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회견에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장, A씨의 전 직장 동료인 이대호 전 서울시 미디어비서관, 피해자 변호인단의 서혜진 변호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A씨는 그동안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편지와 변호인단, 지원단체 등을 통해 입장을 공개해왔다. 지난해 7월22일에는 입장문을 통해 "어떤 편견도 없이 적법하고 합리적 절차에 따라 과정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으며, 지난 1월18일 자필 편지에선 박 전 시장 성추행 피소 관련 내용을 박 전 시장 측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의원직을 내려놓으라"고 하기도 했다.


앞서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8일 전 비서에게 강제추행, 성폭력처벌법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업무상위력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피소됐다. 박 전 시장은 다음날인 9일 오전 측근에 "이 파고는 넘기 힘들 것 같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긴 뒤 10일 자정께 시신으로 발견됐다.


박 전 시장 성추행 피소 건은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서울시 관계자들의 방조 의혹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1월25일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해 "성희롱에 해당한다"며 일부 사실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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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A씨가 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8일 여성의날을 맞아 "피해 여성에게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대표로 대신 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40여일 만에 나온 늦어도 너무 때늦은 사과"라고 한 바 있다.


김초영 기자 cho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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