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우려' 경고한 서머스에 폴 크루그먼 "멍청이"
1.9조 달러 부양책 인플레 가능성 논쟁, 美 CNN 방송 출연 공방
옐런 재무장관은 "인플레 위험 작고 관리 가능, 부채 통제해야"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김수환 기자]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대형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지에 대해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이번엔 노벨 경제학자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와 래리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이 맞붙었다. 크루그먼 교수는 특히 트위터에서 ‘멍청이(idiot)’라는 원색적 표현까지 쓰며 서머스 전 장관을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재무부 장관을 지낸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와 크루그먼 교수는 14일(현지시간) CNN 방송의 ‘온지피에스(On GPS)’ 프로그램에 출연,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규모 부양책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를 여러 차례 강조해온 서머스 교수는 이날도 "욕조에 너무 많은 물을 붓는다면 물이 넘치기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는 너무 많은 물을 쏟아부으려 하고 있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크루그먼 교수는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을 언급하며 "오히려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당시처럼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에도 막대한 지출을 확대했지만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그쳤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출 규모가 막대한 것은 맞지만 경기 과열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방송 녹화가 진행된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보나 정치꾼과 토론하는 것은 이상하지만 익숙해져야 한다"며 경기 부양책을 반대하는 서머스 교수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재닛 옐런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A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작은 위험이 있을 뿐이고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의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면 대응할 도구를 갖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옐런 장관은 이날 미 정부의 대규모 재정 투입에 따른 국가부채 증가 문제에 대해서는 "감당 가능하며 장기적으로 적자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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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부채는 지난 3월 1일 기준 21조9000억달러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4조5000억달러나 불어났다. 이는 경제생산량을 고려할 때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WSJ은 평했다. WSJ은 당장 고인플레이션이나 재정 위기 우려는 없지만, 미래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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