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美 배터리거점, 북동부서 남부로 넓힌다
현재 미시간州 홀란드·오하이오州 로즈타운
합작공장 포함 3곳 이상 추가 부지선정키로
남부 테네시 유력…완성차공장 인근 낙점 가능성
SK이노 美 철수시 조지아공장 운영 가능성도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짓고 있는 공장. 내년 가동을 목표로 공사중이며 연간 35GWh 규모로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중대형 배터리공장을 적어도 3곳 이상 늘리기로 하면서 어떤 지역에 둘지 관심이 모인다. 앞서 2012년 가동에 들어간 홀란드 공장이나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은 각각 미시간주·오하이오주 등 북동부지역에 있다. 디트로이트를 중심으로 완성차공장이 밀집해 미국 자동차산업을 상징하는 지역이다. GM·포드 등 미국 메이커를 중심으로 완성차공장 9곳 정도가 있어 과거부터 자동차부품업체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고 있으나 GM과 합작법인이 두번째 공장부지로 검토중인 지역은 남부지역 테네시주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네시주에는 LG와 ‘끈끈한’ GM은 물론 폭스바겐 공장이 있다. 폭스바겐은 이곳 공장을 확장, 전기차 공장으로 활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네시 바로 아래쪽에 있는 앨라바마주, 조지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는 현대차·기아의 미국공장을 비롯해 BMW·메르세데스-벤츠의 완성차공장이 있다. BMW나 벤츠는 그간 이곳 공장에서 내연기관차를 만들었는데 앞으로 전기차도 생산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현대차·기아는 아직 미국에서 직접 전기차를 만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내 전기차 생산라인을 갖춘다면 기존에 내연차를 만들던 앨라바마·조지아공장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LG·GM의 두번째 합작공장을 테네시주로 점찍은 건 그럴듯하다. BMW나 벤츠, 현대차·기아 모두 LG 배터리를 쓰는 고객사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현지에서 생산된 게 아닌 전기차에 대해 추가 세금까지 물리기로 한 점을 감안하면, 비(非)미국 메이커 역시 현지에서 차량을 만들 채비를 갖출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를 만들어 파는 LG 역시 기존 완성차공장 입지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이 단독으로 운영할 추가 공장 2곳도 비슷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부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으로는 미시간주를 시작으로 남쪽으로 점차 확장하는 모양새다. LG는 앞으로 5년여간 5조원 이상을 투자, 신규 배터리공장 2곳 이상을 짓기로 했다. 올 상반기 중 2곳을 정하고 이후 시장상황 등을 감안해 추가로 지을 가능성도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LG쪽은 현지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데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른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미에서 인기가 많은 테슬라를 비롯해 현지 전기차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원통형도 현지에서 만들기로 했다. LG는 그간 한국과 중국 등 일부 지역에서만 원통형을 만들고 대부분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LG와 SK이노베이션간 합의여부도 변수로 떠올랐다. 두 회사는 영업비밀 침해 등으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을 진행했고 SK가 지면서 10년간 수입금지 조치를 받았다. SK는 다음달까지 LG와 합의하지 않는다면 수입금지가 발효돼 현지 사업이 불투명해진다. SK는 조지아주에 1공장을 완공해 양산에 들어갔고, 2공장 확장계획도 결정한 상태다.
일부 완성차업체에 공급할 배터리에 대해선 한시적(2~4년)으로 생산이 가능하나, 수입금지 조치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사실상 현지 사업을 접을 처지다. SK는 현지 공장을 닫을 경우 일자리는 물론 전기차확대 등 미국 친환경산업이 타격을 받는다면 대통령 거부권을 요청해왔다. 이런 가운데 LG쪽에서 현지 상원의원에게 SK의 공장을 대신 운영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공격적으로 확장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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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자본이 공장을 인수한다는 전제를 달았으나 배터리사업 경쟁력을 갖춘 LG가 SK의 공장을 운영한다면 일자리를 물론 배터리수급에도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LG가 실제 공장운영 의지가 있는 것과는 별개로 합의에 소극적인 SK를 압박하려는 모양새가 됐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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