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장관 만난 뿌리기업 대표들 "인력난에 52시간제까지" 토로
지역 뿌리산업 대표들과 간담회…자유롭게 소통
"생계형 적합업종 확대…뿌리산업 보호" 의견도
권칠승 장관 "전통 중소기업 경쟁력 확보할 것"
[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벤처, 정보기술(IT) 등에 이목이 쏠려 뿌리산업에 계신 분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기차 같은 산업도 결국 기술을 가진 뿌리산업이 받쳐줘야 유지가 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2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뿌리기업 ‘용주산업’을 방문해 지역업체 대표 5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권 장관의 취임 이후 첫 기업 방문이다. 권 장관은 공장과 제조설비 등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력 수급과 자금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는 뿌리산업 관련 기업을 격려했다. 이번 방문은 현장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고자 하는 권 장관의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게 중기부 측의 설명이다.
간담회에서는 경기 지역 제조 중소업계 관계자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권 장관에게 자유롭게 전달했다. 현장에 동석한 중기부 소속 직원들은 이에 적극 답변하는 등 참석자 사이에선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실제 권 장관은 간담회에서의 질의응답 내용을 미리 조율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업체 대표들은 “현장의 상황과 괴리된 정책들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제조업체 대표는 “뿌리산업에 있는 중소기업들은 열악한 자금사정 등으로 인해 대부분이 맞교대로 돌아간다”면서 “물론 코로나19 내국인 인력난에 이어 외국인도 구하기 힘들어져 사실상 주52시간을 적용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려면 계속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대표자는 범법자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중소기업에는 유예기간을 더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젊은 인력 채용이 어려워 생산직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 다른 제조업체 대표는 “병역특례 등을 활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해봤지만 젊은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라며 “당장 인력이 급해 은퇴자들을 많이 채용했는데 본인의 지병으로 다치는 것도 전부 회사 책임이라 불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면접볼 때 회사 현장을 보여주는데 합격을 해도 출근을 하지 않는 경우가 99%”라고 덧붙였다.
권 장관은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이 내국인에게 전수될 수 있는 방안도 찾아보겠다”면서 “뿌리산업 없이 나오는 사업은 없는 만큼 관련 제도를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생계형 적합업종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알루미늄 친환경 용기를 개발한 제조업체 대표는 “7년 전 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코로나19로 배달시장이 커지며 플라스틱 대체 상품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서 “대기업이 자체 개발에 나서면 (중소기업은) 상대를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뿌리산업 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확대해 전문성을 가진 중소기업의 기술과 산업군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
권 장관은 “뿌리기업은 상대적으로 작업 환경이 열악하면서 3D업종이라는 인식이 있고 코로나19까지 장기화돼 어려움이 더욱 가중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전통 중소기업과 지역중소기업의 혁신 지원을 포함한 5대 주요 정책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마트제조혁신, 친환경 공정혁신, 신사업전환혁신의 3대 프로젝트로 전통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면서 “현장의 구체적인 건의사항을 반영해 이를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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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는 간담회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지역중소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소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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