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서 '축구황제' 마라도나 사망 진상 규명 촉구 시위
지난해 뇌수술 회복 중 심장마비로 사망
당국, 의료진 과실 있는지 수사 중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아르헨티나에서 '축구 황제'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망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수백명의 시민들이 모여 마라도나의 사망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마라도나의 얼굴이 담긴 배너와 깃발을 흔들며 "그(마라도나)는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당한 것이다", "마라도나를 위해 정의를"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우리 모두 마라도나를 치료한 의료진이 마라도나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마라도나는 뇌 수술을 받고 자택에서 회복하던 중 심장마비를 겪은 뒤 사망했다.
이후 아르헨티나 수사당국은 마라도나의 사망 과정에서 고인의 주치의를 비롯한 의료진의 과실이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검찰이 의학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의료사고 검증회의를 열고 마라도나 죽음의 원인을 분석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검증 결과의 발표는 이르면 2주내로 이뤄질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사 결과 의료진의 과실이 인정될 경우 이들에게 최장 15년의 징역형이 내려질 수도 있다.
수사관들은 지난해 12월 마라도나 부검을 통해 그가 사망하기 전 알코올이나 마약을 섭취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그의 죽음에 의료진들의 과실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알자지라방송은 전했다. 다만, 부검 결과 그의 신장·심장·폐에 건강상 문제가 발견된 바 있어 그의 사망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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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라도나는 고국 아르헨티아에서 국가적 영웅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는 1986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최종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으며 당시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하프라인 지점부터 68미터를 드리블한 후 골을 넣어 이른바 '세기의 골'로 불리는 명장면을 만들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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