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경매 첫 등장 디지털그림, 10분만에 1만배 뛰었다
시가 100달러에서 시작해 최종 1300만달러에 낙찰
크리스티 "앞으로 예술계의 NFT 시장 진입 본격화될 것"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국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100달러에 경매를 시작한 디지털그림의 가격이 1만 배 이상 오른 가격에 최종 낙찰됐다. 이에 해당 그림에 활용된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기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의 유력 경매장 중 한 곳인 크리스티에서 경매로 나온 디지털그림 컬렉션 '모든 날: 첫 5000일'이 시작가 100달러에서 1만 배 이상 오른 최종 1300만달러(148억원)에 낙찰됐다. 크리스티의 첫 디지털그림 경매에서 흥행 대박을 이룬 것이다.
크리스티 관계자는 "그동안 디지털그림이 경매에 나온 적이 없어 감정가를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며 "이에 100달러로 시작가를 설정했는데 경매 시작 10분 만에 가격이 100만달러를 넘어서며 직원들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놀라운 것은 3명의 입찰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두 크리스티에 처음 온 입찰자들"이라며 "이 디지털그림의 경매가 새로운 고객층을 형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디지털그림의 경매 흥행으로 여기에 적용된 NFT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NFT는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을 적용한 디지털 자산으로서 그림을 비롯해 트윗, 영상, 이미지 등 각 디지털 제품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개인은 고유한 번호를 가진 디지털 제품에 대한 '소유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특히, NFT는 이러한 소유권을 디지털 자산에 부여함으로서 희소성을 띄게 한다. 디지털 자산이라는 특성상 누구든지 복사, 공유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유권'만은 복사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모나리자 그림을 사진만 찍어 보관한다고 해도 그 사진으로 원본을 소유한다고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난달 25일 발가벗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묘사한 디지털 영상이 660만달러(75억원)에 판매됐다. 위 그림은 해당 영상 중 일부분을 찍은 모습 [이미지출처=트위터]
원본보기 아이콘희소성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NFT 자산들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전미농구협회(NBA)는 유명 농구 선수들의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을 모아 NFT 영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록밴드 '킹스오브리온'은 음악 밴드 중 최초로 신규 앨범을 NFT 형태로 발매했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발가벗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묘사한 동상 옆으로 행인들이 지나가는 10초 분량의 디지털영상이 660만달러(75억원)에 팔린 바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노아 데이비스 크리스티 현대미술품분석가는 "NFT가 부여하는 희소성이라는 가치는 그 자체로 복사될 수 없는 특별한 성질이다"며 "최근 들어 NFT 그림들이 고가에 팔리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예술계의 NFT 분야 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