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1000조 넘어…금융권 전체 대출 9.5兆 급증
국고채 금리 장기에 이어 단기까지 들썩…이자부담 증가 불가피

경고등 켜진 가계…금리 상승 땐 경제 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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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서는 등 가계빚에 경고등이 켜졌다. 폭증하던 신용대출이 진정됐지만 이사철과 급등한 전셋값 등의 영향으로 주택 관련 대출 수요가 커지면서 지난달에도 7조원 가량 늘어났다.


11일 금융권과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03조1000억원으로 전월(996조4000억원)보다 6조7000억원 늘어나면서 1000조원대에 진입했다. 2월 증가폭으로는 지난해 2월(9조3000억원)에 이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두 번째로 크다.

지난달 은행들의 가계대출은 전세대출 등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컸다. 전세대출이 3조4000억원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은 6조4000억원 늘었다. 전세자금대출은 1월 2조4000억원에서 한 달 만에 다시 1조원 증가했다.


은행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의 2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9조5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2금융 가계대출 부분은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 달 전(10조4000억원)에 비해 둔화했지만 지난해 12월(8조8000억원)보다는 많은 규모다. 2월 가계대출 증가율로 따져보면 2019년 5.3%, 2020년 5.0%였으나 올해는 8.5%로 커졌다.

이처럼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데 금리가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가 적지 않다.


2월 말 1.02%였던 국고채 3년 물 금리는 지난 9일 1.206%에 마감하면서 18.6bp 뛰었다. 단기 금리는 은행 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나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코픽스(COFIX) 금리에 영향을 끼친다. 즉 단기 금리가 오르면 이자부담이 커지게 되는 구조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4차 재난지원금 재원 조달을 위해 9조9000억원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을 예고해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유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직 가계대출 연체율은 안정권에 있지만, 최근 상승세로 전환해 안심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1월 말 가계 대출 연체율은 0.21%로 전월 말(0.20%)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14%)은 전달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0.37%)은 전월 말(0.34%)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대인플레이션과 국채 금리 등 금리 상승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분야별로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중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통해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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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가 발표하는 가계부채 관리 방안의 핵심은 대출자의 전체 빚과 소득을 파악해 상환 능력에 따라 돈을 빌려주는 총부채상환비율(DSR)을 전체 대출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DSR 기준은 40%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매년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 총액이 연 소득의 40%를 넘지 않는 선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금융위는 규제 시행 이전에 받은 대출에 대해서는 새 제도를 소급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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