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달 지나면 잊혀져…부러우면 이직하든가" LH 직원 망언에 공분
"28층이라 안 들려 개꿀" 본사 앞 시위 조롱한 LH 직원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도 광명·시흥지구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차명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다니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공분을 사고 있다.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가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 물 흐르듯 지나갈 것이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라며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신도시 부지를 매입) 해놨는데 어떻게 (투기 증거를) 찾겠는가"라고 적었다.
이어 "(국민들이) 아무리 화낸다고 하더라도 난 열심히 차명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편하게 다닐 것"이라며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다. 부러우면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지"라고 비꼬았다.
끝으로 A씨는 "공부 못해서 (LH에)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공직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범죄를 저질러도 저렇게 뻔뻔하게 나오니 어이가 없다"라며 "공공기관의 부패가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다. 분노를 넘어 허탈한 심정"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8일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B씨가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국민들의 집회를 조롱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B씨는 경남 진주의 LH 본사 홍보관·토지주택박물관 앞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을 촬영해 올렸다. 그는 사진과 함께 "28층이라 (층수가 높아서 시위 소리가) 하나도 안 들린다. 개꿀"이라며 시위하는 시민들을 조롱했다.
당시 LH 본사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등에 소속된 농민 5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었다. 특히 LH 직원과 가족들이 매입한 땅의 98% 이상이 농지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농민들은 "LH는 한국농지투기공사로 이름을 바꿔라"며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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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9일 오전 LH 본사 등을 압수수색 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LH 본사는 물론 경기지역 과천의왕사업본부, 인천지역 광명시흥사업본부와 피의자 13명의 주거지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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