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뭐 하나 터지면 시끌시끌" '뻔뻔한' 일부 LH 직원 발언 논란
신도시 예정지 투기 의혹 두둔 발언
"직원이라고 부동산 투자 하지 말란 법 있나"
"잘려도 땅 수익이 평생 월급보다 많아"
항의 시위 시민 향해 "개꿀" 조롱도
"공기업 직원이 국민 업신여겨" 시민들 분통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예정 토지 투기 의혹과 관련, 일부 LH 직원들의 뻔뻔한 언급에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이들 직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메신저 등에서 투기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가 하면,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해 조롱을 하기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의혹은 앞서 지난 2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참여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들의 폭로로 알려졌다. 민변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LH 직원 10여명이 광명·시흥지구 3기 신도시 지정 발표 전 약 100억원에 달하는 사전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지난 4일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한 정부 합동조사단이 꾸려졌고, 현재 전수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일부 LH 직원들이 이번 투기 의혹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지난 4일 한 LH 직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를 통해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 하지 말란 법 있나요. 내부 정보를 활용해서 부정하게 투기한 것인지, 본인이 공부한 것을 토대로 부동산 투자를 한 건지는 법원이나 검찰이 판단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이날 "요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하면서 부동산에 몰리는 판국에 LH 직원 1만명 중 광명에 땅 사둔 사람들이 얻어 걸렸을 수도 있다"며 "하나 터지면 무조건 내부정보를 악용한 것마냥 시끌시끌하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취업규칙을 위반하는 투기 계획을 밝힌 직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입사한 LH 대구경북지역본부 토지판매부 직원 A 씨는 "대구 연호지구는 무조건 오를 거라 오빠 친구들과 돈을 모아 공동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사내 메신저에 전했다. LH 직원은 본인이나 직계 가족 명의로 LH가 소유한 땅을 매입할 수 없다.
A 씨는 이같은 투기 행위를 하려는 이유에 대해 "이걸로 잘리게 돼도 어차피 회사에서 평생 벌 돈보다 땅 수익이 훨씬 많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경남 진주 LH 본사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향해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조롱을 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블라인드에 공개된 이들의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보면, 한 직원이 LH 진주 본사 홍보관·토지주택박물관 앞에 모인 시민들 사진을 게재하자 또 다른 직원이 "저희 본부에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함. 근데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림. 개꿀"이라고 말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H 투기 의혹에 대한 공분이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 "공기업 직원들의 윤리 의식 수준이 참담하다", "나라의 녹을 받아먹고 사는 사람들이 국민을 업신 여기고 있다" 등 분통을 터뜨렸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남구준 본부장으로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신도시 투기 의혹 사건 수사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정부는 이번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총사 국무총리 집무실에 남구준 경찰청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을 불러 '부동산 투기 특별수사단 운영방안'을 보고받은 뒤 "총리실 정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통보받으면 지체 없이 한 줌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만들어진 LH 임직원 등 공직자의 신도시 투기 의혹은 기관 설립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며 "LH 직원 공직자 투기는 국민 배신 행위"라고 규정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그러면서 "사생결단의 각오로 파헤쳐 비리 행위자를 패가망신 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