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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찰' 내장사 대웅전 방화 미스터리…50대 승려는 왜 불을 질렀나

최종수정 2021.03.08 10:28 기사입력 2021.03.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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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사 대웅전 잿더미 만든 50대 승려 최 씨
다른 스님과 갈등이 '방화' 원인 주장
내장사 측 "불화나 다툼 전혀 없어"

5일 오후 6시 50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불꽃이 치솟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5일 오후 6시 50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불꽃이 치솟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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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천년 고찰' 전북 정읍 내장사 대웅전에 불을 질러 잿더미로 만든 승려 최모(54)씨가 "생활하면서 서운한 게 쌓여 그랬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반면 내장사 측은 최 씨와의 언쟁이 없었다는 취지로 반박해, 범행동기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일고 있다.


전주지법 정읍지원 영장 전담부는 7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대웅전에 불을 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청구된 승려 최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 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37분께 내장사 대웅전에 인화물질을 붓고 불을 질러 전소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최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고 사찰에 보관된 휘발유를 뿌려 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직후 최씨는 경찰에 직접 신고해 자수했다.


5일 오후 6시 37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대웅전이 전소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5일 오후 6시 37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대웅전이 전소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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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지난 2월 수행을 위해 내장사에 들어온 뒤 다른 승려들과 마찰을 빚다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이날 전주지법 정읍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앞두고 "정읍 시민에게 깊이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불교계에 죄송한 마음 없느냐"는 질문에는 "많다"고 했다. 이어 "술 먹고 우발적으로 그랬다"며 "순간적으로 판단이 흐려졌다. (범행) 직후 바로 후회했다"고 범행 심경을 털어놨다.


불을 내고 직접 경찰에 신고한 이유에 대해서는 "(내장)산으로 (불이)번지면 안 되니까 그랬다"고 답했다. "스님들이 어떤 점을 서운하게 했느냐"는 질문에는 "들어가서 자세하게 얘기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방화로 전소된 전북 정읍의 내장사 대웅전 건물이 7일 잿더미로 변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방화로 전소된 전북 정읍의 내장사 대웅전 건물이 7일 잿더미로 변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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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에서 최씨는 "생활하면서 서운한 게 쌓여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반면 내장사 측은 최씨 주장에 대해 "사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내장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생활한 대우 스님(75)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분(피의자)과 사찰 내 스님과의 불화나 다툼은 전혀 없었다"며 "그분은 경찰에서 그렇게 말했다고 하는데 그 누구에게도 그런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또 "불이 난 그날 오후 4시께도 그분은 다른 암자에서 온 스님과 사찰 내에서 차를 마셨다"며 "그 자리에서 그분은 '내장사에 오니까 모두가 잘해줘서 좋다'며 되레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하는데 왜 2시간 뒤에 그런 짓을 했는지 도통 모르겠다"고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최 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37분께 내장사 대웅전에 인화물질을 붓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 방화로 대웅전 165.84㎡가 모두 타 소방서 추산 17억8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내장산으로 불길이 번지거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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