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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뛰어든 키오스크…업계 中企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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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출원한 '삼성 키오스크' 상표권. [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출원한 '삼성 키오스크' 상표권. [사진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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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삼성전자가 키오스크 시장에 진출하자 중소·중견기업 중심인 키오스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아직 해석은 분분하지만 삼성의 행보에 따라 업계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삼성 키오스크 출시를 두고 시장 자체를 넘어 결제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장기적 전략이라는 전문가 분석도 나왔다.


中企 중심 키오스크 업계…"판단 이르지만 독과점 힘들 것"

키오스크 업계는 삼성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키오스크 업체는 중소·중견기업이 대부분이다. ‘초대형’ 기업인 삼성의 전략에 따라 기업의 생존 여부가 갈릴 수 있다.

국내 키오스크 시장에서 큰 규모로 꼽히는 업체 중 한 곳인 한국전자금융의 지난해 키오스크 매출액은 200억원 규모다. A업체 관계자는 "(삼성과) 기본적인 체급 차이가 비교가 안 된다"면서 "키오스크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과거 포스(POS)를 만들던 업체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의 주 고객층이 일반 자영업자가 아닌 대형 프랜차이즈일 수 있어 소위 ‘키오스크 골목상권’이 잠식된다고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삼성 측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 기존 업체들이 점유한 시장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고가 외산 제품을 사용하는 해외 프랜차이즈가 주 타겟"이라며 "국내 중소기업들이 타겟으로 한 시장과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문제작 중심의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인 키오스크 시장에서 고가의 삼성 제품이 비교우위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성 키오스크는 대당 230만원으로 국내 업체의 키오스크 가격보다 2배 가량 높다. 한 종류의 고정 스펙으로 출시돼 스탠드형·벽걸이형 등만 고를 수 있어 선택의 폭도 넓지 않다.

B업체 관계자는 "겉으로 보면 먹음직스런 시장이지만 막상 들어와보면 손이 많이 간다"면서 "이미 시장에 여러 업체들이 진입해 있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 이상 독과점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프랜차이즈들도 이미 계약한 업체들이 있어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이들을 고객사로 흡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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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AS 네트워크가 강점…결제데이터 노렸나

현장 사후관리(AS)가 필요한 키오스크 특성상 전국 단위의 네트워크를 가진 삼성을 당해내기 힘들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 관계자는 "키오스크 업계에 영세업체들이 많은 이유는 진입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며 "AS 문제로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삼성 AS를 이겨낼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은 기존 AS 네트워크를 그대로 활용해 경쟁력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 키오스크는)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로 제작돼 제품의 안정성과 유지보수가 미흡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이외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보안 기술력 등 삼성의 노하우에 기반한 고품질·고성능 키오스크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진출을 두고 업계 해석은 갈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빅데이터를 구축을 위한 초석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결제데이터는 이용자의 소비·결제 행위를 예측할 수 있어 가치가 매우 높다. 박소정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포스로 소상공인 결제데이터를 수집해 여러 사업으로 확장한 글로벌 전자결제업체 스퀘어(Square) 같은 모델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키오스크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7.4%다. 미 시장조사기관 TMR(Transparency Market Research)은 시장 규모가 2019년 1조2000억원에서 2027년 2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두 코로나19 확산 이전 통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 성장세는 이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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