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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중앙은행 총재 "유로 파생상품 청산거래 런던에서 계속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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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베일리 영국중앙은행(BOE) 총재  [이미지 출처=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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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연합(EU)이 유로 파상상품 청산 거래를 런던에서 유로존으로 옮기도록 은행들에 강제한다면 영국과 EU 사이의 긴장감이 급격히 높아질 것이다."


앤드류 베일리 영국중앙은행(ECB) 총재가 24일(현지시간) 유럽의회에서 이같이 경고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올해 브렉시트가 공식화하면서 영국이 향후 유럽 금융시장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일리 총재의 이날 유럽의회 발언은 런던의 금융허브 위상에 대한 걱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EU는 브렉시트가 공식화됨에 따라 유로존 내에 자체 자본시장을 구축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런던에 대한 의존도를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베일리 총재는 이같은 EU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그는 특히 청산거래 이전에 대해 집중적으로 말했다. FT는 청산거래가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금융위기 후 중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베일리 총재도 "청산거래 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치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은 유료 파생상품 청산거래의 90%를 담당한다. 런던증권거래소 산하의 런던청산결제소(LCK)와 ICE 청산거래소 등을 통해 청산거래가 주로 이뤄진다.

EU는 금융시장 혼란을 피하기 위해 브렉시트 이후에도 은행들이 런던에서 파생상품 청산거래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점진적으로 유로존 내로 거래를 이전하도록 은행들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미 지난달 유럽 투자은행들과 유로 파생상품 청산거래를 유로존 내로 옮겨오는데 기술적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등을 점검했다. 관련 실무단이 오는 26일 투자은행 관계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베일리 총재는 영국 재무부 조사를 근거로 83조유로 규모 유로 파생상품 거래 중 4분의 1이 유로존으로 이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런던의 금융시스템이 좀더 효율적이고 싸기 때문에 나머지 75%는 런던에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나머지 75% 거래마저 이전시키기 위해 EU가 은행들에 강제 조항을 적용하거나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렇게 될 경우 영국과 EU 사이에 격렬한 논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영국에서 브렉시트 움직임이 처음 가시화되기 시작했을 때 유로 청산거래소를 유로존 내로 옮기려 한 바 있다. 당시 ECB는 유로 청산거래소가 유로존 내에 있으면서 ECB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며 영국 정부와 충돌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논쟁에 대해 2015년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유로 결제 청산거래소가 런던에 있어도 상관없다며 영국 측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브렉시트가 공식화됐지만 금융서비스와 관련해서는 EU와 영국이 아직 제대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상태다. 영국과 EU는 3월 말까지 금융서비스 규제와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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