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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문 혹은 고생문 앞, 유니콘

최종수정 2021.02.26 11:40 기사입력 2021.02.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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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기업 대해부2] '엑시콘 신화' 이면엔 버블 꺼지며 퇴락한 곳도

유니콘(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벤처)은 모든 스타트업의 꿈이다. 하지만 유니콘 기업으로 인정받았다고 해서 걸림돌 없이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 자금을 회수하는 ‘엑시트(Exit)’까지는 아직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다.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엑시트에 성공, ‘엑시콘’으로 화려하게 비상하기도 하지만 잘 나가던 유니콘이 한순간에 가치가 급락한 ‘유니콥스(Unicorpse, 죽은 유니콘)’가 되기도 한다. 지금 유니콘은 엑시콘과 유니콥스를 가르는 살얼음판을 딛고 서 있는 셈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집계 기준에 따른 국내 창업·벤처 생태계에서 기업가치 1조원 돌파 이력이 있는 기업은 모두 20곳(2020년 10월 기준)이다. 이 중 최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공식화한 쿠팡을 포함해 엑시콘으로 분류되는 기업은 8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기업들 중에는 적극적으로 엑시트를 추진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기업가치 1조원 돌파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엑시트와 멀어지는 곳들도 있다.

◆엑시트 ‘난망’ 유니콘=옐로모바일은 6년여 전인 2015년 6월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했다. 공격적으로 M&A에 나서며 기업가치는 한때 4조원까지 치솟았다. ‘스타트업 연합체’라는 콘셉트로 단기간에 가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규모를 좇으며 몸집을 무리하게 키운 것이 문제가 됐다. 무리한 투자로 수십 건의 소송에 휘말렸고 2017년부터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거절 통보를 받았다. 그러면서 4조원이 넘는다고 평가됐던 기업가치는 급락했고 엑시트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옐로모바일에서 일한 최정우 옐로트래블 전 대표는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를 통해 "빚쟁이 유니콘은 들어오는 돈을 끌어다 자신의 얼굴을 빛나게 하는 데 쓰고 있었다"며 "사업적으로 의미 있는 성장을 만들기보다 추가 투자 유치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만 집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7년 기업가치 1조원을 넘어선 엘앤피코스메틱은 2019년 영업 적자로 돌아서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마스크팩 제품 등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데 따른 것이다. 추진하던 상장도 연기됐다. 위메프도 적자로 인해 섣불리 엑시트 카드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 위메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54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줄어든 38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적자폭은 줄고 있지만 여행, 공연 등이 위축돼 매출이 감소했고 직매입 상품 비중이 낮아 코로나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엑시트를 위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효상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스타트업은 반드시 투자와 연결돼 있고, 이 투자는 엑시트를 전제로 한다"며 "엑시트 관문을 넘지 못하고 영원히 유니콘으로만 남는다면 좀비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선문 혹은 고생문 앞, 유니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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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콘 꿈 꾸는 유니콘=국내 유니콘 중 엑시트를 위한 IPO를 추진하는 곳은 5개 이상으로 파악된다. 쏘카,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티몬이 대표적이다. 쏘카는 창업 9년 만에 유니콘 대열에 합류하고 엑시트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을 선정하고 IPO를 준비하고 있다. 상장 시기는 내년으로 예상된다.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세계적인 게임사로 거듭난 크래프톤은 올해 상반기 증시 입성이 전망된다. 지난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돌입한 크래프톤은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상장하면 크래프톤의 기업가치가 30조원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생활금융 플랫폼 ‘토스’를 개발·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2018년 국내 핀테크 기업 사상 첫 유니콘에 등극, 현재 국내·해외 동시 상장을 검토하면서 엑시트를 준비 중이다.


야놀자는 올해 IPO를 목표로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IPO 추진은 회사의 목표인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및 여가 슈퍼앱’으로 진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과정인 만큼 착실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도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최근 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305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는 등 준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티몬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투자유치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자본결손금을 정리하고 하반기 성공적인 IPO를 구체화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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