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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결과 안 나와도 출근해라" 순천향대병원 방역 靑 청원 등장

최종수정 2021.02.23 08:58 기사입력 2021.02.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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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청원인 "확진자 나와도 간호사가 직접 락스 소독"
순천향대병원 관련 확진자 218명으로 늘어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게시글 캡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게시글 캡쳐



[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병원 측의 방역 조치 및 대응이 적절치 않았다는 내용이 청원 글이 올라오는 등 내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순천향대 병원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라고 밝힌 청원인은 "20일까지 누적 확진자 201명이라는 숫자는 병원의 무능함에 따른 방역 실패의 처참한 결과"라며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 병원이 내놓은 코로나19 관리 방안은 부실하기 그지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 직원이 돌아가면서 병원 출입을 통제했다"라며 "그 직원이 확진자 또는 잠복기 상태의 사람과 접촉했을 경우 다시 병원 내로 들어와 근무를 한다면 감염 통제가 됐겠느냐"라고 지적했다.


또한 "직원들은 전수조사 검사 후 음성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도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라며 "병원 내 감염의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음성 결과가 확인되지 않은 직원이 환자 또는 다른 직원들과 접촉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했다면 이는 원내 코로나 감염 확산을 부추기는 지시였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병동 관리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청원인은 "확진 간호사가 나온 병동을 방역하지 않은 채 (지원) 간호사들이 그대로 탈의실, 스테이션, 물품들을 사용하고 환자마다 혈압계·체온계 같은 의료기기들도 따로 사용하지 않았다"라며 "사용 후 소독 티슈로 닦는다고 하더라도 완전한 소독이 되지는 않는다. 음압 시설이 없는 병동 복도에 아무렇지 않게 보호구들이 비치돼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병원 각 부서의 바닥과 천장은 간호사 중심으로 락스 소독을 시행해야 하며, 손걸레를 이용하여 집안 거실을 닦듯이 청소하라는 공지를 받아 경악했다"라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병원 전체에 퍼져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임시 폐쇄 등의 조치도 없이 전문 방역업체가 아닌 원내 인력을 사용하면 제대로 된 방역이 가능하겠느냐"라고 토로했다.


해당 청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논란을 일으켰고, 23일 오전 8시 기준 3천5백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다수 확진자 발생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지난 14일 의료진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수 확진자 발생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지난 14일 의료진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은 지옥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살려달라. 정말 지옥이다. 여러 병동에서 무한 헬퍼(지원인력) 돌리면서 일하고 있다"라며 "격리 들어가거나 확진되면 다시 다른 병동에서 또 헬퍼, 헬퍼 끝나면 능동감시자(가 투입된다). 그중에 양성이 안 나오라는 법이 있냐. 검사하는 날마다 양성자가 늘어가는 마당에 대책이 없다"라고 폭로했고, 이후 또 다른 직원의 폭로도 이어지는 등 순천향대병원 측의 코로나19 방역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한편 청원 내용과 관련해 병원 측은 "집단감염 발생 초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직원들의 현장 배치 등에서 일일이 설명하지 못해 불만이 표출된 것 같다"라며 "지난 21일 원장단이 간호사 300여 명과 화상으로 대화하며 근무 배치 등에 관해 설명한 데 이어 오늘 아침 회의에 참석 못 한 직원들에게 설명글을 보냈고 질의응답 내용을 추가로 알릴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12일 순천향대병원에서는 입원환자 2명이 최초 확진됐다. 이후 지난 20일까지 207명, 21일에 9명이 추가 확진됐고 22일 기준 해당 병원 관련 확진자는 총 218명으로 늘었다. 이중 서울시 확진자는 174명이다.




김영은 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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