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의장, '더 기빙플레지' 한국인 첫 기부자 되기까지
세계에서 219번째 기빙플레지 기부자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하면서 이를 선언한 '더 기빙플레지(이하 기빙플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수개월에 걸친 가입 절차 끝에 한국인으로는 처음, 세계에서 219번째로 기빙플레지 기부자가 됐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25번째, 아시아에서는 7번째 기빙플레지 서약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기빙플레지는 지난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현재 24개국, 218명이 기빙플레지 통해 기부를 선언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CEO 앨런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있다. 회원의 약 75%는 빈손으로 시작해 부를 일군 이들이다.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회원 간의 도덕적 약속, 세계인을 상대로한 선언의 형태로 이뤄진다. 회원들은 본인의 관심사, 해결하고 싶은 이슈에 따라 향후 국내외의 적합한 자선단체, 비영리단체를 찾아 자유롭게 기부함으로써 선언을 이행한다.
기빙플레지 참여를 위해서는 기부 서약 신청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실사, 기부 의지의 진정성에 대한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등 까다로운 자격 심사를 거쳐야 한다. 김 의장 측은 지난해 10월 재산 기부에 대한 뜻을 굳히고 기빙플레지 참여 방법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국내 대표 기부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도움을 요청했고 사랑의열매는 글로벌 기부 연합체인 세계공동모금회(UWW)를 연결해줬다. 이후 빌 게이츠와 막역한 브라이언 갤러거 UWW 회장이 기빙플레지를 실질 관리하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관계자를 연결해 주고 나서야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 갤러거 회장은 김 의장과 화상으로 의견을 나눈 뒤 지난해 12월 김 의장 추천서를 기빙플레지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기빙플레지는 기부할 자산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고 기부자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심층 인터뷰, 주변인사를 통한 기부자의 레퍼런스 체크도 따로 실시했다. 깨끗한 재산을, 본인과 주변인이 모두 인정할 만큼 나눔의 의지가 강할 때만 선언자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다. 김 의장의 레퍼런스 체크는 알토스벤처스의 한 킴 대표와 골드만삭스PIA한국 부문 이재현 대표가 맡았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결국 '파업 할까봐' 웨이퍼 보관함까지 밖으로 꺼...
김 의장은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한 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사랑의열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 등 재단·협회를 비롯해 월드투게더, 밥퍼나눔운동본부, 서울예술대학 같은 NGO, 학교 등에 총 100억3100만원을 기부하며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