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80건' 변이 바이러스…치료제 효과 있을까?
국립감염병연구소서 코로나19 치료제 효능평가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지난 11일 0시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80건이 확인됐다. 특히 최근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확인되면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가운데 국립감염병연구소가 이와 관련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효능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서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는 기존 변이 바이러스 6종과 영국 변이에 우수한 중화능(바이러스 무력화 능력)을 보였다. 반면 남아공 변이에 대해서는 중화능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치료제로 사용 중인 렘데시비르의 경우 기존 변이 바이러스와 영국,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모두 억제 효과가 있었다.
렉키로나주, 남아공 변이에는 무력…"해당 확진자엔 사용 제한 권고"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임상 3상 조건부 승인을 받은 렉키로나는 기존 변이 바이러스 S·L·V·G·GH·GR 등 6종에서 우수한 중화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다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능이 매우 낮았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80건 가운데 영국 변이가 64건으로 가장 많고, 남아공 변이 10건, 브라질 변이 6건 순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은 "일부 해외 논문을 보면 남아공 및 브라질 변이주에는 'E484K'라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이 있는데, 여기서 결정적인 변이가 일어났을 경우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된 항체치료제도 효능이 매우 낮았다"며 "어느 정도 예측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아공 변이주에 대해선 수치상으로 볼 때 사실상 중화능력이 거의 찾아보기 힘든 정도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렉키로나는 현재 셀트리온 주관으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추가 분석이 진행 중이다. 이후에는 동물실험을 통한 종합 분석도 수행할 예정이다.
일단 당국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에게는 렉키로나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키로 했다. 단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유행지역에서 온 확진자의 경우라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전 의료진의 요청이 있으면 렉키로나를 공급할 계획이다.
'4000명 이상 투여' 렘데시비르 "영국·남아공 변이 모두 잡는다"
반면 현재 식약처의 정식 허가를 받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중인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는 남아공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변이바이러스 S, GH, GR는 물론 영국 변이도 다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0시 기준 렘데시비르는 119개 병원, 환자 4313명에게 공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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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본부장은 "국립감염병연구소에서 민관협력을 통해 영국 및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억제효과가 있는 광범위 항체물질을 확보했고, 이를 활용해 변이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국내외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모니터링과 치료제 효능 분석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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