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기관 매도세, 수급 불안 가중
연기금 매도랠리…앞으로 30조 더 판다
기관, 전기차·수소 관련주는 담았다

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91포인트(0.52%) 오른 3100.58에 거래를 마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91포인트(0.52%) 오른 3100.58에 거래를 마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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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새해 들어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 행진이 계속되면서 올해 국내 증시의 최대 매도 세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설 연휴 이후에도 순매도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 수급에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기관 24조원가량 순매도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새해 들어 매도 행진을 지속중이다. 첫 거래일 1월4일부터 설 연휴 전날인 2월10일까지 기관의 순매도 금액은 24조6004억원. 같은 기간 외국인은 4조777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만 나홀로 29조904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 기관의 전 투자주체가 순매도에 가담하고 있다. 금융투자, 보험, 투신, 사모, 기타금융, 연기금 등 모두 팔아 치우고 있는 것. 특히 연기금의 물량이 가장 많다. 연기금은 10조8563억원어치를 팔았다.


연기금은 최장기간 매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구분하는 투자자 분류상 연기금은 연금, 기금, 공제회와 함께 국가, 지자체 등을 포함한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연기금의 역대급 순매도는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배분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연기금은 미리 세워둔 기금운용계획에 따라 자산 비중을 맞춘다. 국민연금의 경우 국내주식 목표비중이 지난해 말까지 17.3%였으며 올해 16.8%로 0.5%포인트 낮춰졌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9.6%로 목표비중을 2.3%포인트 웃돌았다.

연기금 매도는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주도주 차화전(자동차·화학(배터리)·전자(반도체))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1월4일부터 2월10일까지 연기금은 삼성전자(3조3630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다. 이어 현대차(6060억원), LG화학(5900억원), SK하이닉스(536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연기금, 30조원 더 판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관의 대량 매도세가 설 연휴가 끝난 다음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각각마다 운용전략이 다른데다 투신이나 사모펀드처럼 환매 압력에 노출돼 주식을 팔 수밖에 없는 주체들이 있는 만큼 기관의 매도 흐름이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 특히 연기금의 경우 아직 30조원가량을 더 팔아치울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 효과를 고려하면 연기금의 국내주식 목표치가 크게 웃돌며 22.5%까지 올라갔을 전망"이라며 "현재 코스피 수준이 유지된다면 연말까지 추가로 가능한 연기금의 코스피 순매도는 30조원대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연기금 올해 일평균 코스피 순매도 속도를 고려하면 오는 6월 초 목표 비중을 달성 가능할 것"이라며 "자산배분 목표 달성시점이 연말이고 코스피의 연내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고려하면 연기금 순매도 속도는 6월 전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국내 증시는 1월 강세장 주체였던 개인과 외국인의 수급이 중요하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1월 강세장의 주체였던 개인 매수 강도가 유지되거나, 그간 지수 방향성을 결정지었던 외국인 수급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개인의 매수 강도가 다소 약화되면 지수 레벨을 결정 짓는 주체는 외국인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데, 현재로서는 연초 이후 외국인 수급은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쏟아내는 물량을 개인이 계속 받아주고 있어 지수 자체로는 큰 하락이 나오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다만 시장의 방향성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이 결정할 것으로, 외국인 매매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바구니에는 전기차·수소 관련주

올해 국내 증시의 최대 매도 세력인 기관도 전기자동차와 수소경제 관련주는 꾸준히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관이 새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1280억원)다. 이어 에쓰오일(S-Oil) 1100억원, 포스코케미칼 940억원, 에코프로 890억원, 고려아연 870억원, 빅히트 790억원, LG이노텍 76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SK는 국내 대표 수소연료전지 관련주로 꼽힌다. SK는 세계 최대 수소연료전지 기업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함께 조인트벤처(JV)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했다. 두산퓨얼셀은 세계에서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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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는 국내 유력 2차전지 관련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의 최대주주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친환경주는 당장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정 국면이 와도 이를 견뎌내고 우상향할 가능성이 커 기관이 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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