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시민들이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달러 당 중국 위안화의 환율을 7.1293 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2월 27일 이후 1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6일 시민들이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달러 당 중국 위안화의 환율을 7.1293 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2월 27일 이후 1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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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중국의 시보 금리가 지난달 26~28일 3일 연속 급등했다. 29일에는 3.28%(1.6 0.62%, 익일물 기준)까지 급등하면서 2015년 수준까지 올라섰다. 통상 춘절을 앞두고 유동성 공급을 늘려 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중국발 금융위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우리나라의 주가 조정에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KTB투자증권은 6일 주간 채권분석을 통해 이 같은 중국의 유동성 회복의 이유로 경기회복 확인, 이에 따른 금융안정 주력, 유동성 여건에 대한 오판 등을 꼽았다.


인민은행은 크게 세 가지 정책금리(역레포, MLF, LPR)를 통해 금융시장 환경을 조성한다. 이중 역레포 금리는 초단기 금리를 말한다. 시중은행으로부터 담보물 채권을 받고, 대가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을 역레포라고 하고 반대로 유동성을 회수하는 것을 레포라고 한다. 이번에는 예상치 못한 시기에 자금이 회수되면서 금리 급등이 나타났다.

'경기 회복에 대한 확인'이 급작스러운 자금 회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대부분 전망기관은 올해 중국의 8% 내외 성장을 예측한다. 세계에서 코로나를 가장 빨리 극복했고, 대외수요 회복(미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 회복)과 내수강화 정책으로 8%대 GDP 증가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통화당국은 정책의 무게 중심을 금융안정으로 옮기며 유동성을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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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결정적인 유동성 회수의 계기는 '유동성에 대한 오판'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보건위기 대응 차원에서 MLF(중기 유동성 지원 정책) 공급을 확대하자, 잔액이 5.3조위안 규모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은행 간 조달수요가 하락했고 인터뱅크 금리가 인민은행의 목표치를 지속적으로 하회하면서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희석시켰다. 사실상 인민은행이 (정책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역레포 금리는 머니마켓 금리의 하단으로써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를 지속적으로 하회하자 유동성이 과잉 공급됐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허정인 KTB증권 채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이번 금리급등을 계기로 현 완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긴축을 견디기에는 머니마켓의 안정성 부족을 직접적으로 경험했고, 현 상황에서는 긴축에 의한 효용(디레버리징을 통한 거시 건전성 강화)보다는 부작용(이자비용 증가에 따른 신용 악화, 조달금리 차에 의한 위안화 추가 강세, 외국인 자금 유입 증가에 대한 부담감)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게 허 연구원의 설명이다.

中시보금리 급등의 이유.. 유동성 오판 원본보기 아이콘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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