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친환경 자원순환 청사' 현판식 [사진 제공=인천시]

인천시 '친환경 자원순환 청사' 현판식 [사진 제공=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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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 청사에는 3가지가 없다?. 흔한 종이컵을 포함한 일회용품, 구내식당서 넘쳐나는 음식물쓰레기, 그리고 자원낭비를 두고 한 말이다. 인천시가 친환경 청사를 운영하기 위해 이 달부터 이 3가지를 없애는 실천운동을 본격화해 눈길을 끈다. 전 직원들이 각오를 새롭게 다질 수 있도록 지난 1일 시청 정문 기둥에 '친환경 자원순환 청사' 현판도 달았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청사 내 일회용품이 사라진 것이다. 직원들은 부서 회의 때나 민원인과 상담할 때 사용하던 일회용 종이컵 대신 개인 머그잔이나 텀블러를 쓰게 됐다. 시청 1층에 있는 카페 매장에서도 개인 컵을 들고 가서 음료를 담아 마셔야 한다. 개인 컵이 없는 직원들이나 청사 방문객들을 위해선 다회용컵이 제공되고 있다. 인천시와 계약을 맺은 식기렌탈 전문업체가 시청에서 사용될 다회용컵의 배송·수거·세척 등을 직접 관리한다.

일회용품이 포함된 배달 음식은 물론 테이크아웃 커피도 일회용 컵에 담겼을 땐 청사 내 반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친환경 3무(無) 청사' 운영 첫 날, 일부 민원인들이 테이크아웃 커피를 담은 일회용 컵을 들고 시청사로 들어오려다가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출입구에 마련된 보관대에 커피를 맡기거나, 남은 커피를 모두 마신 뒤 청사로 들어오는 모습이 심심찮게 눈에 띠었다.


법으로 정해놓은 것도 아니고, 일회용 컵에 담긴 커피를 관공사 안에서 못 마시게 한다는 게 어찌보면 황당할 일이다. 종이컵이었으면 한번 쓰고 버리면 그만인 것을 개인 컵을 사용하면서는 일일이 씻어야 해 귀찮기도 하고, 사무실 내 쓰레기통 대신 층별로 비치된 분리수거함까지 가서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 번거로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강제성을 띠면서까지 실천해야 할 정도로 환경문제는 우리 앞에 닥친 현실이다. 그간 지자체에선 친환경 시책을 만들고 캠페인을 펼치며 시민의 동참을 호소해왔지만 정작 청사 내부에서조차 쓰레기를 줄이는 데는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인천시는 일회용품 사용 금지 뿐만 아니라 재활용품 배출을 유도하고자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운영하고,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와 폐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구내식당에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기기도 설치했다.


인천시청 직원들이 청사내에서 사용할 다회용 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인천시]

인천시청 직원들이 청사내에서 사용할 다회용 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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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고강도 쓰레기 감량 시책을 추진해 시청에서 배출되는 하루 평균 쓰레기를 현재 325kg에서 2025년 225kg으로 5년 안에 약 30% 줄이겠다는 것이다. 다음달 부터 시의회와 시교육청을 비롯해 10 군·구와 시 산하 기관·사업소, 출자·출연기관 등 모든 공공기관 청사가 친환경 자원순환 청사로 운영되면 그 성과는 목표치의 배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인천 서구 백석동) 사용 종료를 선언하면서 서울시, 경기도와 갈등을 빚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폐기물을 근본적으로 줄이고 친환경적인 생활문화를 일상에 정착시키기 위한 자원순환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정의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음식물 감량기기 보급을 늘리고, 장례식장에서 일회용품 없는 음식접대문화 캠페인을 펼치는 것도 이런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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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무(無) 청사' 운영에 불평하는 동료들을 독려하며 "우리 자식들에게 돈은 많이 못 물려줘도 깨끗한 환경은 물려주자"는 한 공무원의 외침이 각 가정과 직장 곳곳의 동참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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