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수송작전…상자 얼어붙는 돌발상황도
드라이아이스 때문에 이동형 상자 내부에 종이상자 붙어버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3일 오후 1시57분.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 경찰차를 앞세운 코로나19 백신 수송 차량이 삼엄한 경비 속에 진입했다. 경기 평택시 소재 물류센터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접종센터까지 백신을 수송하는 모의훈련이 열린 것이다. 흰색 1t 트럭에는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붙었다.
잠시 뒤 백신 수송 차량이 중앙예방접종센터 안에 서고, 국군 2명이 화물칸을 열어 백신이 담긴 60cm 크기의 검은색 상자를 내렸다. 이후 바로 옆에 있는 노란색 D동 건물로 상자를 옮긴 뒤 냉동고 2개가 설치된 방으로 이동했다.
군이 검은색 상자를 책상 위에 올려두자, 흰 가운을 입은 의료진이 장부를 기입한 뒤 상자를 개봉했다. 상자 내부에 붙어있는 온도계는 영하 75도를 가리켰다.
의료진은 연회색 냉동고 전용 장갑을 끼고 검은색 상자 속 종이박스를 꺼내려 시도했다. 그러나 백신 모형이 들어있는 상자가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화이자 백신 유통 온도인 영하 60도∼영하 90도를 유지하기 위해 넣은 드라이아이스 때문에 이동형 상자 내부에 종이상자가 붙어버린 것이다.
백신 모형 상자 안꺼내져 '당황'
"온도는 유지돼 백신에 문제는 없어"
"앞서선 괜찮았는데……". 당황한 의료진이 취재진을 내보낸 채 재차 개봉을 시도했고, 가까스로 종이상자를 열자 흰색 종이상자 2개가 더 나왔다. 의료진은 흰색 상자 두 개를 꺼내서 초저온 냉동고에 넣었다. 실제 흰색 박스 안에는 '화이자-바이오엔텍 코비드-19백신' 5㎖용 195개가 들어간다.
이날은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수만명분이 국내 들어올 경우를 대비한 모의훈련이 열렸다. 실제 공급 상황을 가정해 백신 수송·보관·유통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는 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훈련은 백신 모형을 사용해 진행됐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종이박스가 잘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도 문제가 안된다"며 "온도가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에 백신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도 박스가 잘 꺼내지지 않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동영상이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수송 모의훈련을 참관하고 백신의 수송에서 보관까지 전 과정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접종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모의훈련을 철저히 해달라"며 돌발상황 대처법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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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은경 질병청장은 "15개 상황에 대해서 가상적 대비 시나리오는 가지고 있다"며 "각 단계별로 돌발상황이 생길지 좀 더 꼼꼼하게 점검해서 대비할 수 있는 것들 마련하고, 담당자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교육을 충분히 시키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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