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 차량용 반도체, 韓강점 품목 설계→생산 생태계 구축해야"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기술장벽이 높아지기 전에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일 "차량용 반도체 산업은 범용 제품에서 맞춤형 제품 중심으로 바뀌고 있으며 국내 기업이 잠재적 경쟁력을 보유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차세대 품목을 기반으로 산업 생태계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율주행과 파워트레인 전동화, 각종 전장 부품 확대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 차량용 반도체 관련 산업 생태계가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자동차가 움직이는 종합 IT 기기로 진화하면서 차량에 들어가는 차량용 반도체 수와 종류는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내연기관 차량용 반도체 수는 200~300개지만 레벨3 이상 자율주행차는 최대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기 파워트레인용 전력 반도체 등에서 차량용 반도체 신규 수요가 집중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전체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 655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기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전장 시스템을 제어하는 반도체(MCU)를 중심으로 NXP, 인피니언, 르네사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ST마이크로일레트로닉스 등 메이저 5개사가 주도했으나 대형 전기전자ㆍIT 기업(엔비디아, 삼성전자 등)이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위주로 자체 연구개발 및 인수합병,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에 침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지형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전략본부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AP, 차량용 통신 장비(TCU) 등 일부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고 있으나 아직 국내 산업 생태계 기반이 미약하고 완성차의 해외 업체 의존도가 높다"면서 "차량용 반도체는 차 한 대에 수천 개가 들어갈 만큼 규모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반도체ㆍAI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에 의해 기술장벽이 높아지기 이전에 생태계 구축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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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보유한 AP, C-V2X용 칩 등을 중심으로 설계에서 생산에 이르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핵심 시장인 자율주행 AI 반도체 시장에도 도전해야 한다"면서 "해외에 시험인증을 상당 부분 의존하는 반도체 기능안전 분야의 기술시험과 인증체계 구축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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