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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발등의 불,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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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발등의 불,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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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북반구인 미국에서는 혹한이, 남반구인 호주에서는 폭염이 동시에 발생했고, 유럽도 그해 여름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건조지역이 늘어나면서 재작년 호주 남동부 지역과 작년 미국 서부지역에서와 같은 대규모 산불도 증가했다. 대형 태풍과 허리케인도 빈번하게 발생했는데 모두 기후변화가 원인이다.


지난해 여름 지루했던 장마와 연이은 태풍의 한반도 상륙, 2018년 여름의 기록적 폭염, 한반도 연안 해수면의 상승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국립해양조사원의 최신 연구결과 등 기후변화의 증거는 굳이 멀리서 찾지 않아도 차고 넘친다.

기후변화로 지구촌 곳곳에 다양한 재난이 빈발하고 피해도 커지면서 인류에게 기후변화는 어느덧 발등의 불인 기후위기가 돼 버렸다. 또한 인류의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이 기후위기의 주된 원인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대표적 온실가스인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논의의 결과인 2015년 파리협정은 기후위기 대응의 의무를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참가국 전체에 부여한 새로운 기후위기 대응체계이다. 우리나라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할 것을 천명, 이를 위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도 나왔다.


이 가운데 기후위기 대응 금융정책은 저탄소 산업으로 자금 흐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녹색 분류체계를 마련하고, 기후 관련 공시 강화와 이를 통한 자율적인 책임투자가 이루어지도록 시장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금융회사 등 시장의 자율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향후 기후위기 대응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기후위기와 이에 대응하는 정책 전환이 금융회사에게는 도전과 함께 기회이기도 하다. 금융회사는 기후위험 인수와 친환경 자산운용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수익창출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특히 보험업은 가격 메커니즘을 통해 효율적인 위험관리를 유도하며 자산운용 과정에서 저탄소 친환경 산업과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효과적으로 조달하여 실물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


금융회사는 기후변화가 몰고 온 자연재해에 따른 물리적 위험과 기후위기 대응과정의 정책 변화로 인한 전환위험 등이 회사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능동적으로 인식하고 관리해야 한다. 위험관리와 내부통제 등 경영 과정 전반에 기후위험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면 금융회사는 수익도 실현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면서 평판과 사회적 신뢰를 높일 수 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회사의 적극적 참여는 기후공시 체계를 정교하게 만들어 시장규율을 강화하게 되면 보다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또 기업의 영업활동을 기후위기 대응 관점에서 평가하기 위한 녹색 분류체계의 마련도 시장규율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기반이다.


기후변화는 이미 다양한 형태의 자연재난을 가져오면서 기후위기를 초래하고 있으며, 우리가 지금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결국 머지않아 기후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피해자는 미래의 우리 후손이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기후위기는 정말 발등의 불이다.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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