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저축銀, 경쟁치열한데 당국눈치까지…"중금리 잘 돼도 고민"(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저축銀 중금리 대출 규모 급성장
대출량 늘수록 금융당국 개입할까 노심초사
인터넷은행·빅테크·P2P 참여로 경쟁 치열

저축銀, 경쟁치열한데 당국눈치까지…"중금리 잘 돼도 고민"(종합)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저축은행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중금리 대출이 성행할수록 금융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는 데다 인터넷전문은행과 빅테크(대형 정보통신 기업),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 등의 시장 진출로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서다.


중금리 대출 늘어난 저축은행, "금융당국 규제 걱정"

2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017년 4분기만해도 저축은행 업계가 취급하는 중금리대출상품은 27개에 불과했다. 관련 상품은 정부당국의 중금리 대출 활성화 기조에 힘입어 1년만에 47개로 뛰어올랐고 지난해말 85개로 늘어났다. 올 1분기에는 10개 더 늘어난 95개의 중금리대출 상품이 공급될 전망이다.

대출규모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중앙회가 공시하는 연간 취급현황을보면 5대 저축은행(SBIㆍOKㆍ페퍼ㆍ한국투자ㆍ웰컴)의 중금리 신용대출 누적금액은 2019년말 3조3055억원으로 1조6113억원이던 전년에 비해 48% 증가했다. 법정최고금리가 인하되고 중금리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관련 상품이 계속해서 공급되는 만큼 대출규모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전반이 달라진 환경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인데, 속내는 다소 복잡한 눈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이 늘어나면 가계부채, 대출규모, 연체율 등을 이유로 금융당국에 좋은 소리 못 들을 게 뻔하다"면서 "밉보이지 않기 위해 금융당국의 전체적인 기조에 최대한 맞추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도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옥죄기 여론이 세진 상황에서 저축은행 업계로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감사나 자료요구 등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개입에 쉽게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출규제는 ‘빚투(빚내서 투자)’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의 영향을 받은 영향이 있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소상공인들의 이용률이 높다"면서 "중금리 대출규모가 점점 커지면 검토에 들어갈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등 진출로 중금리시장 갈수록 경쟁 치열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해 빅테크와 P2P업체의 중금리 대출 공세가 거센 것도 리스크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중신용자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고신용자대출인 직장인신용대출의 최대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고, 올 상반기 4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계획 중인 케이뱅크도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추가할 방침이다. 게다가 일부 상위 P2P업체들의 경우 중금리 대출 상품 비중을 70%넘게 꾸린 곳도 있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와 지자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저신용자들 대상으로 내놓는 값싼 정책금융도 저축은행 중금리대출상품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올해 정부는 지난해보다 16조원 증가한 494조8000억원을 정책금융 공급에 쓸 계획이다. 이중 302조원이 소상공인과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지원에 활용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당장 경계할 분위기는 아니라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타업계의 중금리대출상품이 4ㆍ5신용등급이 주축이라면 저축은행은 6ㆍ7신용등급에 특화돼있어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면서도 "인터넷은행을 필두로 서서히 중ㆍ저신용자 대출시장으로 침투하는 분위기라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축은행도 더 세밀한 고객분류를 통한 대출상품 출시로 우위를 이어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휴식...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송파구, 포켓몬과 함께 지역경제 살린다 [포토]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분 반영 '약값 상승'

    #국내이슈

  • '머스크 표' 뇌칩 이식환자 문제 발생…"해결 완료"vs"한계"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해외이슈

  •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1000개 메시지 모아…뉴욕 맨해튼에 거대 한글벽 세운다 [포토] '다시 일상으로'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