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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천사' 11년째 쌀 기부 올해도 이어져...

최종수정 2021.01.26 08:17 기사입력 2021.01.2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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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월곡2동 얼굴 없는 천사 27일 오전 7시30분 20kg 포장쌀 300포대 보내... 2011년부터 남몰래 선행 11년째 총 3300포, 66톤, 싯가 1억9800여 만 원에 이르는 규모

지난해 얼굴 없는 천사가 보낸 20kg 쌀 300포를 실은 트럭이 월곡2동 주민센터 앞에 멈추자 이승로 성북구청장(앞 왼쪽)을 비롯 공무원, 주민, 지역관계자 등이 함께 쌀을 내리고 있다.

지난해 얼굴 없는 천사가 보낸 20kg 쌀 300포를 실은 트럭이 월곡2동 주민센터 앞에 멈추자 이승로 성북구청장(앞 왼쪽)을 비롯 공무원, 주민, 지역관계자 등이 함께 쌀을 내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2011년 20kg 쌀 300포, 2012년 20kg 쌀 300포, 2013년 20kg 쌀 300포, 2014년 20kg 쌀 300포, 2015년 20kg 쌀 300포, 2016년 20kg 쌀 300포, 2017년 20kg 쌀 300포, 2018년 20kg 쌀 300포, 2019년 20kg 쌀 300포, 2020년 20kg 쌀 300포, 그리고 2021년 20kg 쌀 300포.


얼굴 없는 천사가 2021년 신축년에도 어김없이 성북구 월곡2동 주민센터에 20kg 포장쌀 300포를 보냈다.

2011년 시작해 11년째로 올해까지 총 3300포, 쌀 무게 66톤, 싯가 1억9800여 만 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번에도 “어려운 이웃이 조금이나마 든든하게 명절을 날 수 있도록 27일 새벽에 쌀을 보내니 잘 부탁한다”는 짤막한 전화가 전부였다.


천사의 전화를 받은 월곡2동 주민센터는 만감이 교차했다고 한다. 박미순 월곡2동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천사가 쌀을 보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다”면서 “천사의 전화를 받고서 어려운 상황에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는 것에 대한 존경과 감사 그리고 천사의 안부를 확인하게 돼 안도하는 마음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천사의 쌀 300포를 실은 트럭을 맞이하고 쌀을 내리는 일은 이제 월곡2동의 큰 행사가 됐다. 해마다 천사의 쌀이 도착하는 새벽이면 월곡2동 주민센터 앞은 공무원 뿐 아니라 자원봉사자, 산책하던 주민 등 100여 명이 일렬로 서서 쌀을 나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이라 쌀을 나르는 인원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사회적거리두기 솔선수범 차원에서 별도의 행사를 생략, 소수 인원이 쌀을 옮겼다. 천사의 쌀을 함께 내리고 싶다는 주민을 설득하느라 담당 직원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천사를 따라 나눔에 동참하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월곡2동 주민들의 쌀과 금일봉 기부도 이어졌다. 지역 어르신 100명은 ‘100인 어르신 1만원 나눔’을 진행했다. 나눔에 동참한 한 어르신(76, 월곡2동)은 “동네 독거노인 대부분이 천사가 보낸 쌀을 받는다”면서 “마을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고령자로서 천사처럼 작은 행복이라도 나누기 위해 지역 노인 100명이 1만원씩 모으기에 참여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코로나19로 소외이웃이 더욱 큰 고독감 속에서 지내는 상황”이라며 “월곡2동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소외이웃에게 마음 따스한 이웃이 있다는 정서적 지지감을 안길 뿐 아니라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시 다른 이를 돕는 선행의 선순환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천사의 뜻을 더욱 잘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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