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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엔터테인먼트, 드라마 IP 100% 보유… 사옥 가치 2.5배로

최종수정 2021.01.25 14:22 기사입력 2021.01.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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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적 OTT 업체 넷플릭스의 전 세계 가입자 수는 2억명을 돌파했다. 2017년 3분기에 가입자 수 1억명을 넘어선 데 이어 다시 3년여 만에 2배로 증가했다. OTT 업체는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영향력이 커진 한류 콘텐츠 확보를 위해 2015년 이후 현재까지 약 77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12월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스위트홈’을 전 세계 2200만가구가 시청했다.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월트디즈니의 ‘디즈니+’, 워너미디어의 ‘HBO 맥스’ 등 경쟁 OTT 업체도 콘텐츠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외주 제작사가 바빠졌다. 올해 들어 키이스트와 팬엔터테인먼트 등은 지난해보다 많은 드라마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외주 제작사의 올해 드라마 제작 계획과 재무구조, 투자 여력 등을 살펴보고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팬엔터테인먼트, 드라마 IP 100% 보유… 사옥 가치 2.5배로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드라마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 가 뜨겁다. 올해 다섯 편의 신규 드라마 제작을 앞두고 있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의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일부 드라마의 지식재산권(IP)도 100% 보유할 계획이라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게다가 보유한 사옥의 토지 가격까지 두 배 이상 뛰어올라 자본총계도 확충됐다. 앞으로 중국의 한한령만 해제되면 드라마 수출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드라마 5편 예정

팬엔터테인먼트는 방송영상물과 음반 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회사다. 드라마 ‘겨울연가’, ‘해를품은달’, ‘쌈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 등의 제작사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드라마 부문 매출액은 전체 매출의 79.1%를 차지한다. 음반(7.3%), 건물임대(11.6%), 기타(1.9%) 매출이 그 뒤를 잇는다.

팬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감소했다. 매출 감소는 지난해 제작한 드라마가 tvN에서 방영한 16부작 미니시리즈 ‘청춘기록’ 한 편 뿐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상황이 바뀔 전망이다. 다섯 편의 신규 드라마 방영이 예정돼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오는 5월 방영될 ‘라켓소년단’이다. 이 작품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정보훈 작가가 집필했다. 현재 SBS와 넷플릭스에 방영 확정됐다.


특히 이 작품은 겨울연가 이후 처음으로 지식재산권(IP)을 순수하게 100% 보유하는 작품이라 수익 극대화가 기대된다. 과거 드라마 시장 구조는 방송사에서 제작비를 지원하면 외주사가 드라마를 제작해 납품하는 형식이었다. 판권 등 IP를 방송사에서 갖기 때문에 제작사의 추가 수익 추구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티비(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으로 채널이 확대되면서 점차 콘텐츠 공급자 우위로 시장 구조가 바뀌고 있다. 이에 팬엔터테인먼트는 적극적으로 IP 보유 전략을 펴고 있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팬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65억원, 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186% 성장할 전망”이라며 “올해 제작할 드라마 중 최소 세 편은 팬엔터테인먼트가 IP를 보유하는 수익모델로 진행할 예정이라 빠른 실적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면 중국을 꼽을 수 있다. 중국의 한한령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팬엔터테인먼트는 2015년 중국 최대 콘텐츠 제작사인 화책 그룹과 드라마 ‘킬미힐미’를 공동 제작한 경험이 있어 중국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현재 중국 내 한류콘텐츠의 잠재수요도 있기 때문에 한한령이 해제되면 콘텐츠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옥이 ‘효자’

팬엔터테인먼트의 재무 상황은 안정적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51.9%다. 최근 3년간 부채비율은 50~60%대를 유지했다. 총차입금은 181억원인데, 이자율 1%대의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로 구성돼있어 이자부담도 적은 편이다.


또 최근 진행한 부동산 가치 재평가로 재무구조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4일 팬엔터테인먼트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1972.9㎡ 규모의 사옥 토지를 재평가해 장부가가 기존 201억원에서 445억원으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재평가 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로, 재평가 차익 244억원은 지난해 실적에 기타포괄손익누계액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이 경우 자본총계가 증가하기 때문에 부채가 추가로 늘지 않으면 부채비율은 3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앞서 팬엔터테인먼트는 2010년, 2015년에도 사옥 토지를 재평가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2010년에는 토지 장부가액이 95억원에서 181억원으로 86억원 증가했고 2015년에는 201억원으로 약 20억원 늘었다. 10년 간 총 350억원의 평가 차익을 얻었다. 팬엔터테인먼트의 지난 10년 간 영업이익의 총합은 4억원 수준이다. 사업으로 버는 것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이 더욱 회사 살림에 보탬이 된 셈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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