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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갤러리107, 작은 시골 마을 풍경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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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갤러리107, 작은 시골 마을 풍경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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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왜 인자사 생겼을까잉. 없을 때는 필요한 줄 몰랐는디 있응게 읍내 때갈이 달라진 것 같애”


곡성군 갤러리107이 작은 시골 마을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곡성읍에서 작은 점포를 운영하는 A씨는 갤러리107 단골손님이다.


전시작품이 바뀌는 날이면 점심시간 등 틈나는 대로 방문해 여유를 즐기다 온다.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는 아리송하지만 작품마다의 색채와 선, 형태 등을 보면 잠시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고 한다.


지역민 C씨는 미술을 전공했다. 하지만 생활에 쫓겨 틈틈이 취미로만 그림을 그렸을 뿐 개인전을 열어본 적이 없다.

그러다 갤러리107이 생기면서 난생처음 개인전을 열었다. 혼자서 그려왔던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설레는 마음에 다시 꿈 많던 미술학도로 돌아간 것 같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은 감춰왔던 C씨의 재능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민선 7기 곡성군은 온전한 일상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골에서도 문화와 교육 등 고양된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갤러리107과 컨테이너 갤러리 2동은 그러한 생각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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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문화 소비자와 창작자의 욕구를 채워주는 것은 물론 예술을 통해 지역의 수용성과 창의성을 높여 도시로서의 잠재력을 키워간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인구 3만도 안되는 작은 시골에 예술과 문화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되느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갤러리107은 군민들의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지난해 5월 정식 개관한 이후 약 8개월 만에 지역의 대표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갤러리107은 외부 유명 작가의 기획전에서부터 지역 작가 전시회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군민과 관광객을 만났다. 올해도 벌써 전시 일정이 꽉 찼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강레오, 오정훈 작가의 옻칠 공예 전시가 끝나면 바로 곡성 미술인 창립전이 계획돼 있다. 이후에도 매달 2~3차례 쉼 없이 전시회가 열린다.


인기에 힘입어 곡성군은 올해 컨테이너 갤러리 2곳을 더 조성하기로 했다. 컨테이너 갤러리는 길거리에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시설로 곡성군이 지난해 갤러리 107과 함께 읍내 2곳에 조성했다.


이러한 문화시설이 점차 확충된다면 시가지의 매력이 높아져 관광객 유입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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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지역 교육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계획돼 있다. 올 7월부터 8월까지 ‘갤러리107 SUMMER ART 챌린지’를 개최한다. 학생과 일반으로 나눠 각각 14일 동안 예술을 직접 창작하고 전시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학생들은 유명 예술인으로부터 회화 및 부조를 배우게 되며, 일반 군민 참가자는 지역 작가와 함께 집 문패나 풍경 등을 제작하게 된다.


갤러리 관계자는 “문화는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갤러리107을 통해 군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더 좋은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ks7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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