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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금리 상승, 증시 조정 단순 직결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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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금리차 확대 국면 비춰볼 때 조정폭 크지 않을 것
"향후 단기금리 상승 여부, 장기금리 하락 여부 주시해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입회장에서 13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업무에 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입회장에서 13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업무에 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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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최근 미국 금리 급등이 대규모 증시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각국의 재정 정책과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금리 변동에 민감한 증시

16일 IBK투자증권은 미 국채 10년 금리 상승 만으로 현재 경기와 정책 흐름을 판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097%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3.1베이시스포인트(bp)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1%대를 이어가며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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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상승하자 이번주 국내외 증시는 지난주 상승분 일부를 되돌렸다. 미국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면서 재정정책 확대와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부각됐고 연준 내부에서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도 불거져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만 테이퍼링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으로 정리됐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우려와 달리 예상 범위에 머물렀다. 금리가 하락 안정되자 증시 조정도 마무리됐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미국 금리 변동에 이렇게 민감한 것은 지금의 강세장이 저금리와 유동성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라며 "기초여건(펀더멘털) 대비 주가의 과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저금리와 유동성 여건의 변화 가능성을 경계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 금리보단 '장단기 금리차' 주목해야

이 같은 상황에서는 단순 금리 방향보다 '장단기 금리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리 변화를 한 측면에서만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장기금리는 투자자들의 경기 흐름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고, 단기금리는 통화정책 변화에 연동해서 움직인다"며 "장단기 금리차는 경기와 정책의 방향, 속도 차이를 모두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 국면에 대해 종합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장단기 금리차를 기반으로 1년 내 경기침체확률을 산출하는 배경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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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축소는 부정적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장단기 금리차와 주가지수의 관계를 보면 양(+)의 상관관계는 그리 강하지 않다.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거나 축소되더라도 단기금리와 장기금리 각각의 방향에 따라 시장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장단기 금리차의 추세와 변화 요인이 장기금리인지, 단기금리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장단기 금리차로 바라본 2008년 세계 금융위기

IBK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총 6개 국면으로 나눠 분석했다. 장단기 금리차 확대/축소와 단기·장기금리 각각의 상승/하락 여부다. 지금과 같이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이 사용됐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시점을 6개 국면에 대입해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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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장단기 금리차는 확대됐다. 통화당국의 적극적 완화정책 대응으로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더 빨리 떨어졌다. 그러자 유동성이 공급됐음에도 주식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했다. 그 이후에도 장단기 금리차는 계속 벌어졌다. 통화완화 기조가 지속되며 단기금리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경기 회복 기대가 살아나면서 장기금리가 상승했다. 주식시장도 경기 회복 기대를 선반영하며 상승 전환했다.


이후에는 증시 상승세가 약해지거나 조정됐다. 장단기 금리차 확대 지속되는 가운데 단기금리 상승 전환되거나 장기금리 하락 전환으로 장단 기 금리차 축소된 경우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장기금리 하락으로 인한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먼저 나타났다. 단기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경기 회복이 예상에 못미친다는 시각이 형성되며 장기금리가 하락전환한 것이다. 이에 주가는 조정됐고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이어졌다. 이때 주식시장은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단기금리가 저조한 이전 상황보다 더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자 장단기 금리차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단기금리가 상승 전환되는 국면이 나타났다. 통화정책 정상화 및 긴축 논의가 시작되면서 단기금리가 상승 추세로 바뀐 것이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여건이 종식된다는 우려로 증시 상승세는 약해졌다.

현 증시에 대입하면…"조정폭 적을 것…향후 장·단기 금리 추이 주목"

최근의 증시에 이를 대입해보면 코로나 19 확산 직후 통화당국의 적극적인 완화 정책 대응으로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더 빠르게 하락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빠른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에도 주식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했다.


안 연구원은 현재는 이 단계를 지나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국면으로 봤다. 그는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은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규모 부양책과 백신 보급을 통한 경기 회복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며 "단기금리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반면 장기금리는 상승해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으며 세계 증시도 강한 상승세다"라고 분석했다.


이를 고려하면 최근 미국 장기금리 상승에 다른 증시의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안 연구원은 "이후 증시 조정을 야기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단기금리 상승 여부 또는 경기 회복 기대치 미달로 인한 장기금리 하락 여부"라며 "이 부분들이 앞으로 증시 조정의 방아쇠가 될 수 있어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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