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지반 침하 사고 현장 [구리시 제공]

구리시 지반 침하 사고 현장 [구리시 제공]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지난 8월 경기도 구리에서 발생한 대형 지반 침하 사고 원인이 근처 별내선 복선전철 터널 공사의 관리부실 때문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 구리시 사고조사위원회는 "터널 공사 시공사 측이 사고 위치 주변 지반의 취약성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적절한 보강 조치를 하지 않는 등 관리가 미흡해 땅 꺼짐이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사고 10여 일 전 사고 위치 후방 12m 지점을 굴착할 때 과도한 유출수가 터널 안으로 유입되는 등 전조 현상이 있었는데도, 시공사가 추가 지반조사와 보강 없이 기존 설계대로 굴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위는 그러나, "사고 현장 내 오수관 2개소, 우수관 2개소에 대한 CCTV(폐쇄회로) 조사 결과, 중대한 결함은 없어 오·우수관 노후로 인한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조사위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현재 터널 공사 설계단계에서 100~200m 간격으로 실시하고 있는 시추 조사를 50m마다 최소 1개소 이상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또 지반조사를 강화해 노선과 시공공법을 선정하고 지하정보통합체계 등 다양한 지반정보를 활용할 것도 포함했다.


이밖에 지반상태 확인과 보강공법 결정을 위한 전문기술자 상시 배치, 취약구간 공사 때 외부전문가 자문, 실시간 사고 감지 가능한 자동계측 시스템 적용 등을 제안했다.


조사위는 "지반침하 사고를 유발한 시공사와 감리업체에 대해 처분기관과 협의해 내년 초 행정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26일 오후 3시 반쯤 경기도 구리 교문동에 있는 도로에서 직경 16m, 깊이 21m의 대형 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해 인근 아파트의 상수도와 전기 공급 등이 중단됐다.


사고 발생 직후 구리시는 시장을 본부장으로 구리시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상·하수도 및 터널 등 전문가 7명으로 ‘구리시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국토부도 구리시 지반침하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분야별 전문가 8명으로 구성, 조사 기간을 애초 2개월에서 4개월로 연장하고 11차례 본회의를 열어 사고 원인을 논의해 발표했다.

AD

한편 안승남 구리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은 시공사의 부실 공사로 명확해졌다"면서 "향후 시공사인 현대건설 외 5개 사와 감리사에 대해 행정처분 등 엄중 책임을 물을 것이며, 재발 방지 대책에도 빈틈없이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북부=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