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北中무역…두달째 사상 최저치
지난 9월 5일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인민군 병사들이 압록강변 철망에 달린 전구를 달고 있다. 중국 지린(吉林)성 창바이(長白)조선족자치현에서 촬영. <사진=교도연합>
북한의 대(對)중국 무역액이 11월에도 100만달러 수준을 기록하며 두달째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북한의 외화 최대 유입창구인 북·중무역이 얼어붙고 있다.
23일 중국 해관총서 홈페이지에 따르면 11월 북·중무역 총액은 127만3000달러로, 전달 165만9000달러보다 40만달러가량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중무역 규모가 월간 기준 100만달러대를 기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 같은 무역절벽은 북한이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국경을 폐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역로가 연초부터 막히면서 시장물가는 수시로 요동쳤다. 북한원화 환율은 장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코로나19로 중국에서의 물자 반입이 크게 줄면서 설탕과 조미료 등 북한 식료품값이 치솟았다"고 보고했다. 1만6500원 선이었던 조미료는 7만5900원으로, 연초 1㎏에 6000원대였던 설탕은 2만7800원으로 뛴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북한 당국은 물가 안정을 위한 원화 절상 정책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화폐 가치 상승을 통해 물가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북한원화 환율은 지난 9월29일 달러당 8400원에서 이달 12일 7150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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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조정은 그러나 시장에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 북한 주민들이 달러북·중위안화 저축을 선호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며, 달러라이제이션(자국 화폐 대신 달러 선호)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화 가치 하락은 북한 주민의 불만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 북한 당국은 평양의 환전상을 경제난의 희생양으로 삼았다. 국가정보원은 11월 국회 보고에서 원화 가치 폭등으로 주민들의 생활고와 불만이 커졌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의 거물 환전상을 처형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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