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비판 발언에
'미운털' 박힌 마윈 창업주 보복 조치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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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중국 규제당국이 알리바바그룹의 독과점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정부는 느슨한 규제에 힘입어 비대해진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적절한 감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정부에 미운털 박힌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당국은 현재 알리바바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규제 당국은 계열사인 앤트그룹도 소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독과점 혐의'라고만 언급했다. 이날 앤트그룹은 "당국의 엄격한 규제요건을 준수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이번 조치는 전날 규제당국이 상무부와 함께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소집해 엄격히 감독할 것이라고 밝힌 뒤 하루만이다. 전날 당국의 소집에 참석한 기업은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 메이퇀, 핀둬둬, 디디 등 6곳이다. 중국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주요 인터넷 기업이 느슨한 규제에 힘입어 거대하게 성장하자 적절한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앞서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 14일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당국에 신고 없이 일부 사업체를 인수합병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각각 50만 위안(약 8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현지 언론들은 금액은 비교적 소액이지만 거대 인터넷 기업들에 처음으로 제재의 칼날을 뽑은 것으로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지난 10월24일 중국 왕치산 국가부주석, 이강 인민은행장 등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행사에서 "중국 금융당국은 아직도 담보가 있어야 대출해주는 '전당포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후 앤트그룹의 상장은 무기한 연기됐고, 창업주인 마윈이 공산당에 자신의 회사 일부를 헌납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용서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국 공산당은 미운털이 박힌 기업들에게 가차없이 규제를 행사해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해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부동산기업 다롄그룹, 안방보험 등이 당국의 명령으로 국영기업이 되거나, 창업자가 장기 징역형에 처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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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와 같은 소식에 알리바바의 최대 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주식은 도쿄 주식시장에서 2.3% 하락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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