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들 방송 경쟁, 조두순에게 고통 주는 게 아니라 주민이 괴로워" 안산시장 호소
"성숙한 시민의식 지켜달라" 당부
12일부터 14일까지 조두순 거주지역서 소음 민원 95건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윤희섭 안산시장이 미성년자 성폭행범 조두순(68)의 집 앞에서 방송하는 유튜버들 때문에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성숙한 시민 의식을 지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조두순이 만기 출소한 지난 12일 일부 유튜버들은 조두순이 살고 있는 주택가 인근을 촬영하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윤 시장은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유튜버들이 밤늦게까지 경쟁적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며 "조두순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조두순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이 주민이고 그런 내용들을 무척 괴로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우리 시민들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지켜주실 것을 이 자리를 빌려서 당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윤 시장은 이날 조두순에 대한 안산 시민들의 불안이 크다며 '보호수용제'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보호수용제는 형기를 마친 상습 살인·성폭력범이나 아동 성폭력범들을 최대 10년간 교도소가 아닌 별도의 격리시설에 수용하는 제도다.
이에 대해 그는 "재범 위험성이 높은 아동 성폭행범, 상습성폭력범, 연쇄살인범 등 흉악범들이 만기 출소하면 사회 적응과 재범 방지 치료도 해야 한다"며 "보호수용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탑승한 관용차량이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던 중 일부 시민과 유튜버 등에 가로막혀 있다. /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지난 12일 만기 출소한 조두순은 이날 오전 6시50분께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에서 승합차에 탑승, 경기 안산으로 향했다. 조두순이 교도소에서 출소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11일)부터 일부 유튜버들이 교도소 앞에서 집회를 열었고, 조두순이 탑승한 승합차를 향해 고성을 지르는가 하면 경찰의 제지를 뚫고 차량을 따라 달리기도 했다.
일부 유튜버들은 조두순이 머무는 주택가 골목에 몰려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12일 주택가 골목에 드나든 유튜버는 15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조두순을 응징하겠다'는 취지로 골목길을 돌아다니는가 하면, 시청자들에게 후원금을 받는 대가로 소동을 부리기도 했다.
실제 복수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수원에 거주하는 A 군은 조두순 거주지를 찾아가 건물 뒤편 가스 배관을 타고 벽을 오르려다 적발됐다.
유튜버 B 씨는 조두순의 집 앞에서 자장면을 배달시켜 먹는 이른바 '조두순 집 앞 먹방'을 했고, 이를 본 또 다른 유튜버 C 씨가 '이런 것도 방송이냐'라는 취지로 시비를 걸다 B 씨를 폭행해 체포되기도 했다.
또 앞서 조두순이 탄 호송차를 발로 부수고 앞 유리를 파손하는 등 해동을 한 유튜버 3명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조두순 거주지 주변에서 소란이 이어지면서, 지난 12일부터 14일 오전 6시께까지 경찰에 접수된 소음 관련 민원은 총 95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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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불법행위나 과도한 언행, 소음 등 주민 민원이 발생할 경우 엄격하게 수사, 법규에 따라 처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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