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여아 초등생 성폭행범 조두순 응원 카페 생겨
앞서도 조두순 인권보호 카페 생긴 바 있어
과거 연쇄살인범 강호순 카페도 개설…회원 수 늘려 되판다는 지적도
전문가 "조두순 이슈에 참여, 스스로 존재감 느끼려는 목적"

아동성폭행범 조두순(68)을 응원한다는 취지의 목적으로 개설된 한 온라인 카페.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아동성폭행범 조두순(68)을 응원한다는 취지의 목적으로 개설된 한 온라인 카페.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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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등교하던 8세 초등생을 화장실로 납치해 잔혹하게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주취 감경으로 징역 12년 형을 선고받고 12일 만기 출소한 조두순(68)을 응원하는 온라인 카페가 개설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과거에도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범죄자들을 응원한다는 취지의 카페가 만들어진 바 있다. 지난 2009년 2월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여성들을 연쇄적으로 납치·살해·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경우도 그를 응원하는 온라인 팬카페가 만들어져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또 이와 별개로 개인 호기심에 범죄자를 옹호하는 카페를 만들어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는 범죄자 옹호 카페 운영자들의 공통점은 모두 익명이고, 익명성에 기대 사회적으로 존재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 포털 사이트에는 조두순을 응원한다는 취지의 카페가 개설됐다. 카페를 만든 날짜는 13일로 조두순 출소 다음 날이다. 운영자는 카페 설립 목적에 대해 "죄를 달게 받고 나온 조두순의 사회적응을 응원하는 팬카페 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카페 검색어로는 '문재인', '노무현',전라도' 등을 입력했다. 전체 게시글은 14일 오후 3시 기준 모두 3건이다. 총 방문자는 20명이다. 카페 주제는 '국내배우'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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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소개 글 등을 살펴보면 운영자는 실제 조두순을 응원한다기보다 일종의 장난에 가까운 목적으로 카페를 개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실제 아동 성폭행범을 주제로 카페를 개설한 것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20대 대학생 이 모씨는 "장난이 아니라면 큰 문제고 장난이어도 문제다"라면서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3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피해자 측에서 법적 대응에 나섰으면 좋겠다"면서 "카페를 개설한 사람은 아무 생각 없이 카페를 만들었겠지만, 이건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스스로 카페를 폐쇄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조두순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반성을 아예 안하고 있는 범죄자 아닌가"라면서 "도대체 그를 왜 응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응원하고 싶으면 조두순을 직접 만나 응원했으면 좋겠다. 그와 함께 일생을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비판했다.


조두순의 인권을 보호하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카페. 해당 카페는 2009년 개설됐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조두순의 인권을 보호하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카페. 해당 카페는 2009년 개설됐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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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을 응원한다는 취지의 카페 개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10월12일 한 포털 사이트에는 '성범죄자의 인권을 위한 카페'라는 이름의 온라인 카페가 만들어진 바 있다.


당시 카페를 개설한 운영자 A 씨는 카페 개설 목적에 대해 "조두순 사건, 여론의 편향된 시선이 아쉽다"는 글을 올려 "인권은 만인에게 적용된다. 성범죄자의 법적권리도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카페 개설 배경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아 회원수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이를 다시 불법 카페 매매 시장에 되팔아 금전적 이익을 취한다는 지적도 있다. 수익 목적을 위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을 응원해 어떻게든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조두순 응원 행위'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사람이 해당 카페를 개설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죄자 옹호 카페 개설자 등 사람들은) 일단 조두순이라는 사회적 이슈에 자신도 참여하고 있다는 그런 목적이 있을 수 있다"면서 "다만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유영철 강호순 등 다른 범죄자 카페 운영자들도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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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교수는 이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 자신이 참여, 어떤 존재감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이런 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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