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유행…유일한 해결책 '백신 접종' 목소리 커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확산 중인 가운데 14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단 검사를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3주간을 '집중 검사 기간'으로 정하고, 수도권 150곳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를 통해 무료 검사를 시행한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확산 중인 가운데 14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단 검사를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3주간을 '집중 검사 기간'으로 정하고, 수도권 150곳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를 통해 무료 검사를 시행한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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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잔자가 폭증하면서 유일한 해결책인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과 여당은 내년 2~3월쯤 접종이 가능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고, 전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대표는 백신 접종이 3월 이전에 시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수도권에 20일간 매일 1000명씩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다고 가정할 시 향후 20일 간 1만 명에 달하는 신규 병상이 필요해져 의료자원 고갈은 심각한 상태에 이른다. 방역당국은 전세계 접종이 가장 빨리 개시된 화이자 백신 접종 준비를 위해 냉동창고 마련 등 준비에 돌입했다.

영하 70도 이하 보관 냉동창고 등
까다로운 조건 맞추기 위한 준비 필요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14일(현지시간) 접종이 개시되는 화이자 백신을 도입하기 위한 정부의 손길이 분주해졌다. 이 백신은 영하 70도 보관 등 까다로운 콜드체인(저온유통) 조건으로 인해 냉동창고 설립부터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당초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승인이 가장 빠를 것을 예상했지만 예상을 깨고 화이자 백신이 먼저 접종을 시작한 것은 정부로서 좋은 옵션이 아니다"면서 "접종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예방접종 장소도 새로 준비하는 등 골치 아픈 일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가장 시급한 것은 냉동창고 마련이다. 화이자 백신은 드라이아이스를 채운 특수상자에서 열흘밖에 보관할 수 없다. 영하 70도 이하의 온도를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는 별도의 대형 냉동창고를 갖춰야 한다. 기 교수는 "초저온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드라이아이스를 한번이 아닌 계속 주입해줘야 한다"면서 "이동 과정 중에 드라이아이스 크기가 줄기 때문에 다시 넣어줘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화이자 백신 먼저 접종
정부로서 좋은 옵션은 아냐"
접종자가 접종센터로 이동

정부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초저온 상태를 유지하면서 여러 번 옮길 수 없으니 가장 접종하기 쉬운 장소를 선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기 교수는 "보관·유통문제로 일반 병원서는 접종을 할 수가 없다"면서 "시설과 의료진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에서 할 지 별도의 큰 장소를 선정해 접종자가 해당 장소에 가서 맞을 지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경우 접종이 가장 시급한 요양병원 노인들을 어떻게 이동시켜 접종할 지 구체적인 과정도 정해야 한다. 정부는 취약계층과 보건의료인 등 사회필수서비스 인력 등이 우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 교수는 "백신을 갖고 움직이는 것 자체가 불안하기 때문에 가급적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 장소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방법이 유력하다"며 "하지만 최근 요양병원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데 고령의 취약계층인 노인들이 접종 장소로 직접 가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이런 사항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전날 열린 브리핑에서 "외국에서 생산 또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백신을 최대한 시급하게 빨리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면서 "콜드체인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는 전반적인 공급 및 수송체계에 관한 부분들을 현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디에서 백신을 접종할 지 접종센터와 관련된 부분들도 준비에 착수했다"면서 "누구에게 먼저 접종을 할 것인지, 어떤 연령과 계층을 우선순위에 둬서 할 것인지 여부도 정리하고 있으며 곧 소상히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백신 유통·보관 난제…"화이자 냉동창고 인근서 바로 접종" 원본보기 아이콘


확진자 폭증에 의료자원 한계
수도권 중환자 병상 8개뿐

최근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상 부족은 심각한 상황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전국에 48개밖에 남지 않았다. 특히 수도권 상황은 더욱 위태롭다. 현재 수도권의 경우 중환자 치료병상은 서울 5개, 인천 3개 등 8개뿐이다. 확진자가 속출하는 경기 지역에도 중환자가 즉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이 없다. 대전과 충남, 전북 등도 중환자 병상은 한개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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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시에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이미 병상과 의료진 등 의료자원의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백신 도입을 서두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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