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수도권 모든 학교 전면 '원격수업'
맞벌이 학부모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 지…"
서울시교육감 "안전을 최우선으로 돌봄 공백 방지에 힘쓸것"

지난달 6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돌봄교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6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돌봄교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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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김영은 기자]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면서 수도권에서는 15일부터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원격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맞벌이를 하는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를 긴급돌봄교실을 보내기에는 감염의 우려가 크고, 그렇다고 가정보육을 하기에도 뾰족한 수가 없어 막막함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주말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900명대를 웃돌다가 결국 1000명을 넘기는 등 이틀 연속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30명 늘어 누적 4만276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950명) 보다 80명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확산세에 서울시교육청은 13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교육부와의 협의를 거쳐 시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를 포함한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15일부터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지역 전체 중·고등학교는 지난 7일부터 2주 동안 등교 중단 및 전면 원격수업을 시행하기로 했고, 최근 이 조처를 이달 28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소규모 학교(초중고 300명, 유치원 60명 내외)의 경우 거리두기 단계와 무관하게 등교 방침을 결정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예외 없이 등교를 중지하라는 방침이다.

경기도 역시 오는 15일부터 연말까지 유치원을 비롯한 모든 학교의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13일 "학생 안전과 건강을 위해 교육부, 경기도청과 긴밀히 논의해 도내 모든 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면서 "막대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를 막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12월 말과 1월 초에 집중된 졸업식과 종업식 역시 전면 비대면으로 실시하도록 했으며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원격수업 전환과 동시에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긴급돌봄교실을 운영하도록 했다.


이처럼 모든 학교의 등교가 중지되자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등 일각에서는 가정의 돌봄 부담이 가중되며 막막하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학원 수업도 전면 중단돼 긴급 돌봄밖에 선택지가 없는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은 해당 교실에 몰리면서 한 반에 20명 안팎의 학생들의 모이자 긴급 돌봄교실을 보낸다고 해도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1일 기준으로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총 635명이다. 특히 지난 11일 하루 동안에만 서울에서 24명의 학생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중 13명이 초등학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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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활동 기반으로 하는 한 맘카페의 회원 A 씨는 "워킹맘이라서 기존에도 긴급돌봄 교실을 보내고 있던 터라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고 해도 딱히 걱정을 안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말이 다르다"라며 "아이를 맡길 수는 있지만, 서울에서 계속 집단감염이 발생하다 보니 긴급돌봄을 보내도 될지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A 씨는 "긴급돌봄을 보내도 불안하고 안 보내도 불안해서 사실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고 마음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 씨는 "부부가 모두 직장을 다니는데 당장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니 아이 밥을 챙겨줄 상황이 안 돼 걱정이다"라며 "감염 우려 때문에 긴급돌봄교실은 안 보낼 생각인데 그럼 아이 혼자 점심을 해결해야 한다. 당분간 일을 잠깐 쉬어야 하나 고민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등교 중단 기간만이라도 맞벌이 부부에 한해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초등학생 자녀 둘이 있다고 밝힌 한 40대 회사원 이 모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은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교육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면서 "최소한 맞벌이 부부에 대한 어떤 정책이라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돌봄 서비스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교육청은 초등학교와 특수학교에서 긴급돌봄에 준하는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원격수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유치원도 방과 후 가정 돌봄이 어려운 유아에 대한 돌봄 서비스를 계속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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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국가적 재난 상황을 맞아 선제적으로 3단계에 준하는 학사 운영 조치를 통해 우리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돌봄 공백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생활방역을 충실히 실천해 줄 것을 간곡하게 당부드린다"라고 전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영은 인턴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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