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세계 100대 기업에 진출한 한국 기업 '없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 100대 기업'에 새롭게 진출한 국내 기업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3일 '국제비교로 본 우리 기업의 신진대사 현황과 정책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은 진입장벽이 낮은 생계형 창업에는 몰리지만 부의 순환을 상징하는 자수성가기업 비중은 낮다고 진단했다.
대한상의는 보고서에서 최근 10년 새 민간부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기여도가 2011년 3.6%에서 지난해 0.4%까지 하락한 근본 원인을 추적한 결과 기업 신진대사 부진이 중요 요인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기업 신진대사의 가장 상층부에 있는 '글로벌 100대 기업(포브스 글로벌 2000 기준)'의 국가별 분포를 살펴보면 올해 한국이 삼성전자 1개, 미국(37개), 중국(18개), 일본(8개) 등 주요국들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2010년부터 지난 10년 간 미국기업이 9개, 중국기업이 11개, 일본기업이 5개 새롭게 진입했지만 한국기업의 신규진입은 전혀 없었다.
최근 10년 간 미국은 10대 기업 중 7개나 바뀌는 동안 한국은 기아차, 현대모비스, KB금융그룹 등 단 3개만 10대 기업에 진입했다. 미국은 에너지·제조업이 IT 및 헬스케어 등 신(新)산업으로 대체됐지만 한국은 신산업분야 출현이 전혀 없었다.
대한상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4차 산업혁명 물결이 가속화되고 있어 혁신 강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신산업 구조전환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브스가 올해 발표한 '세계의 억만장자' 현황을 대한상의가 분석한 결과 10억달러 이상 자산가 중 자수성가 기업인 비중도 한국이 28명 중 16명으로 57.1%로 주요국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국내에서는 기득권 보호 장벽과 신산업 리스크를 원천 봉쇄하는 수준의 법제도가 기업의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며 "창업을 통한 부의 순환에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창업기업 가운데 기술에 기반한 ‘기회형 창업’의 비중은 올해 상반기 14.4%에 그쳤다. 기회형 창업을 제외한 나머지 생계형 등이 85.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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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현행 법제도는 정해진 것만 가능해 없는 것을 창출해야 하는 신산업·스타트업들의 기회를 원천 제약하는 만큼 낡은 법제도 전반의 혁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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