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문기구 국내정책위 국장 임명
외교·국내 정책 연계 적임자 낙점…바이든 행정부서 권한 세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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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수전 라이스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서 국내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그의 전공인 외교안보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깜짝 인사로 볼 수 있지만, 외교와 국내정책을 밀접하게 엮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라이스 전 보좌관을 대통령 자문기구인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DPC) 국장으로 임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인선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라이스는 이번 대선에 앞서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고 이후 국무부 장관 물망에도 오르는 등 무게감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보, 유엔 주재 대사를 역임하는 등 외교ㆍ안보 전문가로 통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그의 전문성과 경험을 고려할 때 뜻밖의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라이스를 국내 정책 조율사를 맡긴 것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위에 따르면 라이스는 바이든 당선인의 국내 의제에 대한 정책 결정 과정을 조정하게 된다. 권한이 강화된 DPC에는 대통령과 내각 각료들이 참여하게 된다. 블룸버그통신도 DPC가 라이스 국장 체제에서 강력한 역할과 위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수위 측은 라이스의 인선에 대해 "새로운 권한을 부여 받은 DPC에서 당선인의 비전을 수행하고 더 나은 재건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교안보와 국내 경제를 결합하는 역할에 기대감이 반영됐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인수위가 DPC와 NSC, 국가경제위원회(NEC)와의 협업을 언급한 것에 주목했다. 이는 라이스가 제임스 설리번 NSC 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NEC 위원장과 긴밀하게 협력하도록 해 대외정책과 경제 및 국내 정책을 상호 연계하려는 바이든 당선인의 의도라고 풀이했다.


한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라이스는 병풍이 아니다. 그녀는 주의가 필요할 때 목소리를 낼 것이고 그게 바이든이 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바이든 당선인의 측근을 인용해 "라이스의 정부에서의 경험이 국내정책에 해석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면서 "라이스가 브라이언 디스 NEC 위원장 내정자,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등과 이미 일한 경험도 있다"고 소개했다.


백악관 인사가 의회 청문회를 필요로 하지 않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라이스는 유엔대사이던 2012년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영사관 피습 사건에 대해 테러가 아니라 반(反)이슬람주의 동영상에 자극받은 시위대에 의한 우발적 사건이라고 말했다가 공화당의 반발 등 엄청난 역풍에 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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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는 라이스가 국내정책을 다루는 이 자리를 맡기로 한 결정이 여전히 정치적 야심을 품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AP는 "그의 임명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새로운 권력센터를 만드는 것"이라며 "라이스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가장 두드러진 흑인 여성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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