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아는 분 말을 듣고 얼마전 어느 건설사 주식을 샀어. 근데 지금 마이너스 수익률이야. 더 떨어질까 겁나. 팔아야 될까?"
B:"그 주식 정치인 테마주 아닌가. 왜 하필 그런 걸 샀어? 욕심 내지 말고 적당할 때 팔아."
A는 주부고, B는 주식께나 해본 그의 친구다. A는 얼마 전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그야말로 '주린이'다. 주린이는 주식과 어린이의 합성어다. A는 은행 통장에 있던 돈 수천만원을 굴리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휴대폰에 깔아서 직접 주문을 한다. 하지만 기업을 분석할 줄도 모르고, 그럴 엄두도 못낸다. 누군가가 좋은 종목을 추천해주면 그걸 사서 한 달에 1~2% 수익만 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B는 A에게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암만 봐도 A가 제대로 된 투자를 하기 어려울 것 같아 보여서다. 하지만 A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A 주변에는 정치인 테마주, 코로나 백신주 등으로 돈을 번 주부들이 꽤나 있다. B는 A를 보며 투자금을 날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우선, 목표수익률이 너무 높다. 주식 시세판을 보면 웬만하면 하루에 1~2% 이상은 움직인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 십%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반대로 그만큼의 손해도 볼 수 있다. 그냥 보기에는 한 달에 1~2%가 우습게 보이지만,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다. 그렇게 수익을 낸다면 연간 12~24%의 수익률이 가능해진다는 건데, 주식 같은 위험자산 투자에서도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목표 수익률은 아니다.
주식을 사고 팔아서 꾸준히 매달 1~2%의 수익을 낸다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다. 주식 투자에서 꾸준한 것은 없다. 때로는 기대보다 많이 오르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손해를 본다. 적금을 붓거나 월세를 받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투자다. 많은 주식 전문가들은 주식 투자는 주가 상승이 아니라 배당 수익을 1차적인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려면 배당을 줄 수 있는 회사를 골라야 한다. 이익을 내고 그 이익을 주주들에게 많이 되돌려주는 회사가 적합하다. 배당을 많이 주는 회사는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오른 주가는 덤으로 생각하면 된다.
A는 개인 투자자라는 이유만으로 불리하다. 주식시장의 매매주체는 크게 외국인, 기관, 개인 등이다. 외국인과 기관에서 돈을 굴리는 매니저나 딜러는 전문가들이다. 굴리는 돈도 어마어마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 시세조종도 가능하다. 100만원 쥔 사람과 1만원 가진 사람이 포커를 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개인이 이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 기업에 대한 분석, 시장환경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백전백패다. 사실 개인이 아무리 열심히 주식 공부를 해도 외국인이나 기관을 따라잡을 순 없다. 한 증권사에만 '주식 도사'는 수백, 수천명이다. 올해 '동학개미'가 승전보를 울렸다고 하지만 늘 그럴 수는 없다.
A가 몇몇 종목을 사서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낼 수도 있다. 그건 운이 좋아서다. A가 앞으로 10년간 이런 식으로 투자를 한다면, 아마 10년이 되기 전에 이미 투자금을 모두 날릴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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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객장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면 그때가 꼭지'란 말이 있었다. 증권사 객장을 찾아 직접 매수 매도 주문을 내던 시절 얘기다. 주부들이 아기를 등에 업고 객장을 찾을 정도면 과열은 이미 정점에 달했다는 것이다. 증시는 이미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다. 너무 올랐다는 심리도 퍼지고 있다. 특히 주린이는 돈을 벌었을 때 조심해야 한다. 내가 '주식 천재'가 아닌가 싶을 때, 주식으로 돈 벌기가 이렇게 쉬운 건가 싶을 때가 그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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