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출소 D-1…뒤숭숭한 안산
유튜버·취재진 찾으며 어수선한 분위기
일부는 숙박업소 잡고 조두순 응징 계획
주민들 "불안해서 못살겠다…이사도 고려"

10일 오후 안산시 A동 한 주택가 주변에서 경찰이 순찰을 하고있다.

10일 오후 안산시 A동 한 주택가 주변에서 경찰이 순찰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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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만기출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의 거주지로 예상되는 안산시 A동 주변은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취재진이나 개인 방송 진행자, 경찰이 수시로 동네를 오가고 있고 주민은 이런 모습을 걱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10일 찾은 A동 인근은 외지 사람들이 서성이며 온종일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A동은 이른바 빌라촌으로 불리는 공동주택 밀집지역이다. 평소 낮에는 인적이 드물다고 한다. 그러나 조두순이 이곳으로 온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최근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과 유튜버들 사이에서 사적 응징 예고가 이어지며 실제 현장 답사 차원에서 동네를 찾는 이가 많아졌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골목길 곳곳에선 개인방송 장비를 들고 다니는 이들도 종종 목격됐다.

한 유튜버는 인근 숙박업소를 잡아놓고 조두순 출소 당일 '응징하겠다'라는 구체적 계획까지 세웠다. 회원 수가 6500명에 달하는 한 성범죄자 감시 카페에선 출소 당일 조두순의 예상 거주지 앞에 그를 비난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거나 계란을 던지겠다는 회원들도 있다. 이 카페 회원이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김모(23)씨는 "조두순 사건을 처음 접하고 큰 분노를 느껴 그가 출소할 날만 기다려왔다"며 "며칠 전부터 이곳에 방을 잡고 동네를 둘러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거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조용하던 동네가 소란스러워진 것도 그렇고, 앞으로 조두순이 동네에서 어떤 일을 벌일까 걱정이 크다. 일부 어린이집에선 조두순의 정확한 거주지가 알려지기 전까지 당분간 아이를 등원시키지 않겠다는 학부모들도 있다고 한다. 이곳 주민 심모(64)씨는 "초등학생인 손녀에게 혼자 바깥에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며 "앞으로 동네에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조두순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곳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어린이집이 있다. 300m로 확대하면 또 다른 어린이집과 놀이터가 있는 공원도 포함된다. 걸어서 15분 내외로 갈 수 있는 반경 1㎞ 안엔 또 다른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학원도 다수다.

12일 출소하는 조두순의 예상 거주지 인근에 세워진 방범초소.

12일 출소하는 조두순의 예상 거주지 인근에 세워진 방범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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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주민은 조두순이 온다는 소식에 이사까지 고려하는 중이다. 근처 부동산에는 집을 내놓겠다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요 며칠 새 불안하다며 이사를 문의하는 주민이 많이 생겼다"며 "나가려는 이는 많은데 들어오려는 사람들은 앞으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두순의 예상 거주지 인근에는 한 골목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초소가 설치된 상태다. 그가 집에서 나와 큰길로 나가려면 어떻게든 초소 하나를 지나야 하는 구조다. 이 초소는 11일부터 24시간 운영에 들어간다. 이 지역 5곳에 방범용 CCTV 15대도 추가 설치됐다. 안산시는 앞으로 방범시설을 더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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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은 12일 만기출소한다. 구체적인 출소 시간과 이동 경로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특별호송차를 타고 안산에 있는 보호관찰소로 이동한 후 예상 거주지로 가거나 또 다른 교정시설에 일정 기간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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