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전략공유회' 등 임기 전부터 공식 석상 직접 나서

김승환 아모레 새 수장 '정면돌파' 정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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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새 사령탑을 맡은 김승환 대표이사(부사장)가 정식 임기 시작전부터 공식 석상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신임 대표는 지난 8일 '전략공유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내년도 사업전략 설명회에 직접 나섰다. 지난달 인사 발표 직후인 20일 국회에서 열린 'K-뷰티 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정부, 학계, 관련 협회와 기업 관계자들과 스킨십을 가진 뒤 이번에는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에게 향후 전략방향을 소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 대표와 함께 그룹전략실장 이창규 상무 등 임원 2명이 참석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과거 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전후해 '애널리스트데이'를 운영했던 적은 있었으나 대표가 직접 나서 내년도 사업 전략과 방향성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든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4년 연속 실적 악화가 누적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에 나서는 등 경영난이 심화되고 시장 불안감이 커진 것을 의식한 것이다.


대외비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던 오프라인 매장 폐점 수치와 계획 등 구조조정 계획도 처음 공개됐다.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총 141개의 이니스프리 매장을 정리한데 이어 내년에도 170개 매장을 추가 폐점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 작업 속도를 빠르게 진행해왔고, 이러한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 신속한 의사 결정 필요성과 인적, 물적 개편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변화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했던 것들을 실행하는 계기가 됐다"며 젊은층 공략을 위한 라네즈 브랜드 강화 전략과 함께 디지털화, 인력 효율화 등 내년도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우선 중국시장을 주 타깃으로 기존 주력 라인인 설화수에 이어 라네즈 브랜드를 키우는데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정기 인사를 통해 라네즈를 별도 유닛으로 분리하고 브랜드 책임자를 교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온라인 매출액이 국내 60%, 중국 20% 성장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내년에는 온라인 부문의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 대비 국내는 30%, 중국은 5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체 마케팅 인력의 절반 이상을 디지털에 투자한다는 복안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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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컸던 면세 부문에서 4분기 대형 거래선을 확대해 실적은 전분기 대비로 다소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전략 설명회를 최고전략책임자(CFO) 등 소관부서나 책임자에 맡기지 않고 대표가 직접 나서 시장에 전략을 공유하고 관심을 환기시키는 정공법을 구사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이를 상당한 파격"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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