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시장서 23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출…4년여만에 최장 기록
'동학개미' 직접 투자 열풍에 사모펀드 잡음 겹쳐
수익률 떨어지는 해외 주식형펀드에는 오히려 자금 유입 지속

증시는 역대급 랠리인데…韓주식형펀드시장에는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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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2700시대에 진입하는 등 상승랠리가 지속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에서는 역대급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에는 투자금이 크게 늘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에서 1544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달 6일 이후 23거래일째 연속으로 순유출이 나타난 것이다. 지난 4년여 만에 최장 연속 순유출 기록이다. 이 기간에만 총 1조9185억원이 빠져나갔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6년 7월29일부터 9월13일까지 32거래일간 연속 순유출이었다. 당시 총 2조4274억원이 빠져나갔다. 일별 순유출액은 오히려 최근 기록이 더 앞서는 셈이다. 지난달 25일에는 하루만에 2539억원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 역시 2016년 7월18일 3146억원이 순유출된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346억원이 순유입되며 18거래일 연속 순유입 기록을 세웠다. 2017년 10월 이후 최장 연속 기록이다. 이 기간 1조1452억원이 들어왔다. 지난달 13일에는 3536억원이나 유입되기도 했다.


투자금은 국내 주식형펀드보다 해외 주식형펀드로 집중됐지만 수익률은 저조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기준 연초 대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5.81%였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19.73%)을 웃도는 수준이다. 기간을 좁혀도 수익률 격차는 여전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최근 6개월과 1개월 평균 수익률이 각각 25.83%, 12.54%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해외 주식형펀드의 경우 각각 19.64%, 3.40%에 그쳤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더 높음에도 오히려 해외 주식형펀드로는 자금이 몰리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은 중국 등 아시아 지역 투자 펀드인 경우가 많다"며 "최근의 국내 증시 대비 기대 수익률이 높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로 역대급 폭락장이 나타난 이후 시작된 개인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 열풍이 더욱 거세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사모펀드 이슈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펀드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월2일 29조8599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3월 코로나19발 폭락장을 겪으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3월24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달 26일에는 63조234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서만 111.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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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펀드 자금 흐름이 주가 흐름보다 후행하는 만큼 속단은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가파른 증시 상승세에 따른 부담감에 차익 실현하려는 환매 대기 자금도 상당하다는 시각이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이 안 좋아서 자금이 유출되는 것이 아니라 증시가 상승하니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환매대기 수요가 몰려드는 것일 수 있다"며 "펀드 시장의 반응이 증시 반응보다 다소 시간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향후 저가매수세가 들어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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