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3배' 우버 자율주행 낚은 오로라…업계 판도 바꾼다
2017년 구글·테슬라·우버 출신 창업
기업가치 25억달러서 100억달러로 4배 급등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 자율주행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오로라가 한때 자기 몸집의 3배에 달했던 우버의 자율주행사업부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구글, 테슬라와 함께 3대 자율주행 기술 플레이어로 평가받았던 우버의 자리를 오로라가 대체하면서 자율주행분야의 메이저 플레이어로 거듭날 전망이다. 우버의 사업부 인수 소식에 오로라의 기업가치는 25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4배 급등했다.
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오로라는 우버의 자율주행사업부인 어드밴스드테크놀로지그룹(ATG)을 40억달러에 인수했다. ATG는 도요타, 덴소,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이 투자하면서 지난해 4월에는 기업가치가 72억5000만달러로 치솟기도 했다. 이후 저조한 실적으로 가치가 낮아졌지만, 오로라 입장에서는 자기보다 여전히 몸집이 큰 대어를 낚은 셈이다.
오로라는 2017년 창업된 스타트업이다. 구글, 테슬라, 우버의 자율주행 기술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주인공들이 창업하면서 초기에 주목받았다. 크리스 엄슨은 우버,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고 스털링 앤더슨은 테슬라 오토파일럿 총괄, 드류 배그넬은 우버의 인식기술 개발을 담당했다. 현재 실리콘밸리와 텍사스, 몬태나주 등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마존과 세쿼이아캐피탈의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오로라가 우버 ATG 인수에 나선 것은 시장에서 보다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ATG는 지난 3분기에만 적자규모가 1억400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투자대비 수익이 저조한 상태다. 하지만 오로라는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과감히 인수를 결정했다.
이번 인수로 연구직을 포함해 1200여 명의 우버 직원들을 흡수하는 등 연구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전문매체인 테크익스플로러는 이번 인수에 대해 "직원과 핵심기술을 인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로라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인지 및 판단 센서ㆍ제어 기술, 클라우드시스템과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백엔드 솔루션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데, 우버의 강점인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까지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 기술은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동돼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운전자의 부주의가 감지되면 경고음이 울리고 차량 내 태블릿을 통해 원격 모니터로 연결된다. 에릭 메이호퍼 우버 ATG 총책임자는 "다른 회사의 자율주행차 보다 훨씬 뛰어난 AI기술"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우버의 기술을 실험하고 있는 도요타, 볼보자동차 등을 협력사로 확보한 것도 수확이다.
크리스 엄슨 오로라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ATG 인수로 강력한 팀과 기술, 여러 시장에 대한 확실한 통로를 갖게 됐다"며 "톱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도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로라의 우버 사업부 인수는 관련업계의 재편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업계 경쟁사인 테슬라와 아마존이 막대한 투자와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오로라 역시 이에 필적할만한 규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엄청난 기술 차질로 고통받는 관련업계에서 이번 인수는 오로라의 지위를 한층 강화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버와의 협력도 유지하기로 한 만큼 자율주행기술이 강화될수록 안정적인 판로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버는 ATG를 매각하면서도 4억달러를 투자하고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오로라 이사직을 맡기로 했다. 우버는 또 오로라의 지분 26%를 보유하게 된다.
오로라는 트럭 자율주행 시스템부터 완성시킨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트럭 자율주행은 승용차 보다 기술실현이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로라는 지난 7월 텍사스지역에서 자율주행 트럭 주행 테스트를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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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사업부를 매각한 우버는 수익성을 담보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주력하고 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면서 차량호출과 음식 배달서비스에 역량을 보다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5월 전동 킥보드와 자전거 공유사업 점프를 매각한데 이어 최근엔 플라잉 택시 사업을 매각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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